'사면초가' 시멘트 업계, 친환경 전환으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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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산업이 건설경기 불황에 전기요금 부담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시멘트 가격이 톤당 7만5000원 안팎에서 형성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변동은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비용 절감 등 자구책으로 버티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질적 반등은 어려운 수준"이라며 "탄소 저감을 위한 설비 투자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 저탄소 설비 전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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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가동률 50~60%에도 가격 울상
건설 불황·전기 요금·친환경 이어 물류비도 상승
![한일시멘트 부천 공장 전경[출처=한일시멘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3/552778-MxRVZOo/20260123121241011ltfm.jpg)
시멘트 산업이 건설경기 불황에 전기요금 부담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업계는 친환경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3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은 3650만톤으로 3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출하량 전망도 3600만톤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5096만톤 기록 이후 출하량이 내리막을 타며 산업 전반의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흐름이다.
침체의 출발점은 건설경기다. 주택 착공·분양 둔화, 공공·민간 발주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멘트 수요가 급감했다. 시멘트는 내수 비중이 높고 수요처가 건설에 집중돼 있어 건설 사이클이 꺾이면 타격이 곧바로 출하 감소로 연결된다.
건설경기 회복 시점도 불투명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올해 50~7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CBSI가 100을 밑돌면 건설업 체감경기가 '부진'하다는 의미다.
원가 구조도 부담을 키운다. 시멘트 제조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공정이다. 시멘트 1톤 생산에 90~120kWh의 전기가 소요된다. 전기요금 비중은 30% 수준이다. 톤당 전력 사용량을 100kWh로 가정하면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10원 오를 때 톤당 전력비가 1000원 늘어난다. 시멘트 가격이 톤당 7만5000원 안팎에서 형성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변동은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물류비 압박도 더해졌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재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시멘트 품목의 경우 안전위탁운임이 16.8%, 안전운송운임이 17.5% 인상된다. 출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물류비가 오르면 단위당 비용 부담은 더 커지는 셈이다.
기업들도 위기 돌파를 위한 가동률 조정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쌍용C&E,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등 주요 업체들은 불황 장기화에 대응해 가동률을 50~60% 수준으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 생산량을 줄여 재고 부담을 관리하고 원가 부담을 낮추려는 조치다.
하지만 가동률 축소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가 워낙 낮아 공급 조절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건설사들이 오히려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업계는 친환경 전환에도 투자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친환경 시멘트 '블루멘트'를 지난해 공개했으며, 한일시멘트는 2027년까지 친환경 설비에 5276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설비 투자에 투입할 재원이 줄어드는 구조적 딜레마가 발생한다. '투자가 필요하지만 불황이 투자를 막는' 상황이다.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비용 절감 등 자구책으로 버티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질적 반등은 어려운 수준"이라며 "탄소 저감을 위한 설비 투자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 저탄소 설비 전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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