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업무 심각한 차질”… 매출 7.11% 하락
3370만 명 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셀프 조사’ 논란을 빚은 쿠팡은 정보 유출 보상책으로 마련한 ‘5만 원 구매이용권’을 지난 15일부터 고객들에게 차례로 지급하고 있지만 가입자 이탈과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유출 사고 이후 정부 태스크포스(TF)의 고강도 합동조사가 장기화하면서 쿠팡이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마음으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께 구매이용권을 드린다”며 구매이용권 지급을 안내했다. 기존 발표와 같이 구매이용권은 쿠팡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여행상품 전문관 쿠팡트래블 2만 원, 고가 뷰티·패션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 2만 원 등이지만, ‘꼼수’ 논란은 여전하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 본사에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관세청, 경찰 등 11개 부처 소속 수백 명의 공무원이 머무르며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쿠팡에선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있는 개발·보안·법무 담당 등 인력 상당수가 정부 조사에 협력 중이다. 이에 따라 회사 내부에선 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쿠팡으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고 신고를 접수한 뒤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조사가 상당히 진행됐다”며 “확실한 것은 3000만 명 이상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앞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라며 3000명 개인정보만 유출됐다고 공개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한 셈이다. 쿠팡 TF를 꾸린 경찰은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1일 출국한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이대로 입국하지 않을 경우 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감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쿠팡 결제액은 유출 사태가 알려지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1∼19일 하루 평균 787억 원이었지만, 사태가 알려진 이후인 11월 20일∼12월 31일에는 731억 원으로 7.11% 줄었다.
최준영·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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