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그램 코드 3분의 1은 AI가 작성"… 현실 된 개발자 위기
美 코드 중 AI 작성 비중 5%→29%
AI로 생산성 올리는 건 경력자 유리

인공지능(AI)이 인간 개발자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새롭게 작성된 코드 중 약 3분의 1이 AI의 작품이었다. 특히 초보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 AI를 많이 활용했지만 생산성 증가 효과는 낮아, 장기적으로 숙련자와의 큰 격차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오스트리아 '복잡계과학허브(CSH)' 연구소를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누가 AI로 코드를 작성하고 있는가? 생성형 AI의 세계적 확산과 그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2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온라인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개발자 약 16만 명이 올린 파이선 코드 약 3,000만 건을 분석했다.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전인 2016년부터 2024년까지의 코드들이 분석 대상이다. 깃허브는 코드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수정되고 추가됐는지 기록이 남기 때문에 AI 활용 여부를 추적할 수 있다.
분석 결과 2024년 말 기준 미국에서 작성된 코드의 29%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에 비해 크게 늘었다. 프랑스(24%), 독일(23%), 인도(20%) 역시 AI 활용 비중이 높았고 러시아(15%)와 중국(12%)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중국의 낮은 활용도는 주요 대형언어모델(LLM)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지만, 최근 딥시크의 성과로 격차가 빠르게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보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는 37%에 AI가 사용됐지만, 숙련된 개발자의 코드 중 AI를 활용한 비중은 27%였다. 생성형 AI 활용은 개발자의 생산성을 약 3.6% 높인 것으로 분석되나, 연구는 이 효과가 사실상 숙련된 개발자에게만 한정됐다고 했다. 연구진은 "AI가 짠 코드를 실제 소프트웨어로 만들려면 오류나 보안·성능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경력이 많은 개발자는 이를 통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초보 개발자는 AI의 오류를 가려낼 능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일자리 사다리를 크게 변화시킬 전망이다.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리지만 그 과실이 공평하게 배분되지는 않는다”며 “기업·정책당국·교육기관은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효과가 고르게 분배될 활용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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