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그램 코드 3분의 1은 AI가 작성"… 현실 된 개발자 위기

신혜정 2026. 1. 23. 11:5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깃허브 파이선 코드 3000만건 분석
美 코드 중 AI 작성 비중 5%→29%
AI로 생산성 올리는 건 경력자 유리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의 생성형 AI 사용 비중이 늘면서 초보 개발자들의 경력 사다리도 급변할 전망이다. 구글 제미나이 나노바나나・신혜정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 개발자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새롭게 작성된 코드 중 약 3분의 1이 AI의 작품이었다. 특히 초보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 AI를 많이 활용했지만 생산성 증가 효과는 낮아, 장기적으로 숙련자와의 큰 격차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오스트리아 '복잡계과학허브(CSH)' 연구소를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누가 AI로 코드를 작성하고 있는가? 생성형 AI의 세계적 확산과 그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2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온라인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개발자 약 16만 명이 올린 파이선 코드 약 3,000만 건을 분석했다.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전인 2016년부터 2024년까지의 코드들이 분석 대상이다. 깃허브는 코드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수정되고 추가됐는지 기록이 남기 때문에 AI 활용 여부를 추적할 수 있다.

분석 결과 2024년 말 기준 미국에서 작성된 코드의 29%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에 비해 크게 늘었다. 프랑스(24%), 독일(23%), 인도(20%) 역시 AI 활용 비중이 높았고 러시아(15%)와 중국(12%)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중국의 낮은 활용도는 주요 대형언어모델(LLM)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지만, 최근 딥시크의 성과로 격차가 빠르게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보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는 37%에 AI가 사용됐지만, 숙련된 개발자의 코드 중 AI를 활용한 비중은 27%였다. 생성형 AI 활용은 개발자의 생산성을 약 3.6% 높인 것으로 분석되나, 연구는 이 효과가 사실상 숙련된 개발자에게만 한정됐다고 했다. 연구진은 "AI가 짠 코드를 실제 소프트웨어로 만들려면 오류나 보안·성능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경력이 많은 개발자는 이를 통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초보 개발자는 AI의 오류를 가려낼 능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일자리 사다리를 크게 변화시킬 전망이다.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리지만 그 과실이 공평하게 배분되지는 않는다”며 “기업·정책당국·교육기관은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효과가 고르게 분배될 활용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