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 숙인 이혜훈 “내란 동조, 잘못된 판단 사과”
아파트 청약·영종도 투기 의혹 등은 언급 없어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에서 보좌질 갑질과 12.3 비상계엄 동조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이후 저의 부족함에 대한 여러 지적이 있었다. 먼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청문위원님들, 저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신 대통령께도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자는 "저의 성숙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정책에 대한 집념과,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성과에만 매몰된 외눈박이로 살아오면서 저와 함께 있던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사과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보좌진 폭언·갑질 논란에 거듭 사죄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윤 어게인' 집회 참석 등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려 1년이란 긴 세월을 망설임과 침묵 속에서 흘려보냈다는 사실, 이 늦은 사과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잘못임을 분명하게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생 쌓아온 재정정책의 경험과 전문성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에 단 한 부분이라도 기여할 기회를 주신다면, 저의 과오를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알고 사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자는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의 역할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고 양극화와 K자형 회복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기에 재정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의와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중복은 걷어내고 누수는 막아내는 일에 성과를 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정이 필요한 시점에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데이터와 성과 분석에 기반한 재정 운영을 통해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똑똑한 재정'을 하자는 것이 저의 일관된 지론"이라며 "예산을 국가 비전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도구로, 성과 중심의 관리 수단으로 전환하는 임무를 저의 마지막 소명으로 알고 네 가지 과업에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아파트 부정청약, 영종도 부동산투기, 증여세 탈루, 자녀 입시·병역·취업 의혹 등은 모두발언에서 별도로 언급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청문회 전 아파트 부정청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모든 것을 다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김병기 금고’ 발견…‘차남 집’ CCTV도 파악 나서 - 시사저널
- 은밀함에 가려진 위험한 유혹 ‘조건만남’의 함정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 시사저널
- ‘가난과 질병’이 고독사 위험 키운다 - 시사저널
- “갈아탄 게 죄?”…‘착한 실손’이라던 4세대 보험료의 ‘배신’ - 시사저널
- 키가 작년보다 3cm 줄었다고?…노화 아닌 ‘척추 붕괴’ 신호 - 시사저널
- “너네 어머니 만나는 남자 누구냐”…살인범은 스무살 아들을 이용했다 [주목, 이 판결] - 시사
- 통일교부터 신천지까지…‘정교유착 의혹’ 수사 판 커진다 - 시사저널
- 오심으로 얼룩진 K리그···한국 축구 발목 잡는 ‘심판 자질’ 논란 - 시사저널
- 청소년 스마트폰 과다 사용, 건강 위험 신호 - 시사저널
- 기침,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