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장남 혼례 직후 관계 깨져"… 부정청약 의혹 해명

염유섭 2026. 1. 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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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 동조와 보좌관 갑질 논란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수십억 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청약'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그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장남 부부의 '파경' 가능성을 이유로 의혹을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 서초동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은 적극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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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혜훈 장관 후보자 청문회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사과
야권 "자료 부실, 장남 입학에 부모 찬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 뉴시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 동조와 보좌관 갑질 논란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수십억 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청약'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그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장남 부부의 '파경' 가능성을 이유로 의혹을 부인했다. 후보자 자녀가 어버지가 교수로 재직하는 명문대에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한 것을 둘러싼 '부모찬스' 논란에 대해서도 한사코 부인했다.

23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위원장 임이자)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중 예산처 공무원들과 답변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지 25일 만이다. 최주연 기자

이혜훈 "국민들에게 심려 끼쳐 송구"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이후 저의 부족함에 대한 여러 지적이 있었다. 먼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청문위원님들, 저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신 대통령께도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윤 어게인’ 집회 참석 등 불법 비상계엄에 동조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보좌관 갑질과 관련해선 "성숙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정책에 대한 집념과,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성과에만 매몰된 외눈박이로 살아오면서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덧붙였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문을 임이자 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뉴스1

여야 "부정청약 의혹 해명 자료 제출 부실... 장남 입학에 부모 찬스"

이 후보자는 서울 서초동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은 적극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2023년 12월 혼례를 올리고 신혼집을 마련할 계획이었다"며 "그래서 각자가 50%씩 내서 전세 용산 집(장남 신혼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곧바로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진 상황이라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당시 우리는 그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2024년 7월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을 하는 과정에서 아들 3명을 부양가족으로 올려 가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는 장남 부부 사이가 다시 회복된 것이냐는 질의에는 "정말 모든 사람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때는 깨졌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야는 이 후보자가 부정청약 의혹 관련 핵심 자료를 여전히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국민의힘 소속 박성훈 의원은 "장남이 실제로 래미안 원펜타스에 살았는지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내지 않았다"며 "장남의 월별 신용카드 내역, 아파트 차량 출입 내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현행 주택법상 거짓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주택을 공급받은 행위, 공급 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한다"며 "형사 처벌에 처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장남 대입 '부모 찬스' 의혹엔 "평생 공무원인 시부 공적 인정받았다"

장남이 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부모 찬스를 이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후보자 측이 국회에 당초 장남이 다자녀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밝힌 뒤 뒤늦게 사회기여자 전형(국위선양자 전형)이라고 말을 바꾼 부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 장남이 대학에 입학할 때 후보자 배우자는 연세대 교무부처장이었다"며 "입학요강 전부를 준비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남의 할아버지(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가 장관을 한 게 우리나라 국위를 선양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해당 규정은 연세대가 가진 규정"이라며 "시부가 정치인으로서의 공적이 아니고, 공무원으로 평생 봉직한 공적을 인정받았다"고 해명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김지윤 인턴 기자 kate7443@naver.com
박지연 인턴 기자 partyuy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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