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센병 발생 10년 연속 ‘한 자릿수’··· 외국인 무료검진 확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한센병 환자가 연간 10명 이내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해외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외국인 대상 무료 검진을 늘리고 주말 이동검진을 도입하는 등 조기 발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25일 ‘세계 한센병의 날’을 맞아 국내외 한센병 발생 현황과 예방·환자 관리 정책 등을 23일 발표했다. 한센병은 나균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치료제가 있어 완치가 가능하고, 리팜피신을 1회 복용하면 전염성이 99.9% 소실돼 사실상 감염 위험성도 없다.

지난해 국내 한센병 신환자는 내국인 1명, 외국인 2명 등 총 3명으로 2024년 5명보다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내국인 환자 1명은 남태평양 지역에서 장기간 체류한 이력이 확인돼 해외 유입에 따른 감시 체계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2024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한센병 신환자는 17만2717명으로 2023년(18만2815명)보다 5.5% 감소했지만, 신환자의 72.0%(12만4295명)가 인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국내 발생은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치료·재활·재발관리 등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는 여전히 적지 않다. 2025년 기준, 한센병사업대상자(치료대상자와 재활·재발관리자 등)는 6777명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집에서 지내는 대상자가 45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착마을 거주자는 1753명, 시설 거주자는 495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조기 발견과 관리를 위해 검진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국인 대상 무료 검진을 연 15회에서 17회로 늘리고, 주말에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이동검진도 추진한다. 치료·재발 예방을 위해 치료약품 무상 배포를 지속하는 한편, 이동·외래·입원 형태의 맞춤형 진료지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완치 이후에도 재활과 돌봄이 필요한 고령 한센인(2024년 기준 평균연령 80.9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생활환경 개선과 생계비 지원 등 복지사업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 청장은 “국내 한센병관리는 선진국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종식되지 않았고, 해외 유입을 통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한센병 조기 발견·치료를 위해 적극적인 검사를 당부드린다”며 “정부도 한센인이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책임과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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