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사고 싶으면 뛰어라”···명품 가격 줄인상에 치열해진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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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8시 20분에 왔어요."
프랑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 등 일부 명품 주얼리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 앞에 있던 한 직원은 "오픈런 고객들은 직원보다 먼저 와 있어 언제부터 줄을 섰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최근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기 경쟁이 특히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명품 가격 인상은 특정 제품군에 국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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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오는 27일부터 가격 인상···무한 대기행렬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한국 법인 매출 4조6000억원
[시사저널e=조건희 인턴기자] "어제 오후 8시 20분에 왔어요."
지난 22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층 명품관 앞. 대기열 첫 번째 소비자는 "첫 번째로 줄서기 위해선 전날 와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 등 일부 명품 주얼리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근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까지 합세하면서 대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 개점을 한 시간 앞둔 시점임에도 명품관 앞에는 60여 명이 줄을 섰다. 해당 구역에는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쇼메 등 고급 주얼리 브랜드는 물론 샤넬,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오픈런 성지'로 불린다.

까르띠에는 오는 27일부터 아이웨어를 제외한 전 제품 가격을 6~8% 인상할 예정이다. 인기 품목인 목걸이 '다무르'는 최대 9%까지 인상이 예상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7일 전에 무조건 사야한다"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까르띠에 다무르 목걸이 미니 모델의 현재 공식 가격은 161만원이다.
매장 앞에 있던 한 직원은 "오픈런 고객들은 직원보다 먼저 와 있어 언제부터 줄을 섰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최근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기 경쟁이 특히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개점 전 오픈런이 벌어지는 이유는 매장 대기 접수 때문이다.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루이비통 등 인기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 개점과 동시에 별도 대기 신청을 받는데 일부 브랜드는 개점 30분 만에 접수를 마감하기도 한다.
대기줄에 섰던 B씨(25)는 "오픈런을 해도 실제로 구매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일단 매장 앞 대기 순번에 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오픈런 대란에는 일본의 까르띠에 가격 정책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장기간 가격 인상이 없던 일본에서 최근 다무르 목걸이 가격이 약 30% 급등하면서 '일본 구매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수요가 다시 국내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까르띠에 당일 대기 접수는 10분 만에 마감됐다. 매장 직원은 대기 중인 소비자들에게 "다무르 제품은 현재 재고가 없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기자는 오전 10시37분에 대기번호 19번을 받았지만, 실제 입장은 오후 4시40분에야 가능했다.
명품 가격 인상은 특정 제품군에 국한되지 않는다. 롤렉스는 이달 1일 인기 모델 가격을 약 7% 인상했다. '서브마리너 데이터'는 하루 만에 210만원이 올라 2921만원이 됐다. 시계 거래 플랫폼에서는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36mm'의 거래가가 지난해 8월 1800만원에서 지난 17일 3100만원까지 상승했다.
샤넬 역시 지난 13일 가방 가격을 7%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맥시 핸드백'은 2033만원으로 올랐다.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 배경으로 금값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들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베짱 인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주요 브랜드의 한국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한국 법인은 2024년 국내에서 약 4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명품 가격 인상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다음 달 2일부터 국내 판매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며 부쉐론·타사키·다미아니·쇼메·티파니앤코 등도 2월부터 인상 행렬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드는 3월 중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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