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도용환’ 스틱인베,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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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환(사진)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 회장이 창업 30년 만에 경영권을 내려놓는다.
미리캐피탈은 경영 컨설팅과 행동주의를 결합한 전략을 구사해 온 미국계 헤지펀드로, 스틱의 2대 주주로서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스틱은 조직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실제 미리캐피탈은 최근 공개한 안내문을 통해 스틱의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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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압박에 창업주 용퇴 결단
조직 안정화·출자 우려 불식 과제


도용환(사진)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 회장이 창업 30년 만에 경영권을 내려놓는다.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조직 안정을 위해 1세대가 용퇴하는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에도 스틱이 독립된 상태에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 회장은 보유 지분 13.44% 가운데 11.44%를 미리캐피탈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1만2600원으로, 총 600억원 규모다. 도 회장은 2%의 지분을 남겨 주주로 잔류하며 경영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미리캐피탈은 기존 보유 지분 13.52%에 더해 약 25%의 지분을 확보하며 스틱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미리캐피탈은 경영 컨설팅과 행동주의를 결합한 전략을 구사해 온 미국계 헤지펀드로, 스틱의 2대 주주로서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스틱은 조직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채진호 PE부문 대표 등을 중심으로 인력 이탈을 최소화하고 세대교체가 매끄럽게 마무리될지가 관심사다. 스틱은 지난 2일 투자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1부문·2본부 체제에서 3부문 체제로 바뀌면서 기존 PE부문에 더해 그로쓰캐피탈본부와 크레딧본부가 부문으로 격상됐다.
한 글로벌 PEF 관계자는 “미리캐피탈이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 않아도 조직 운영 기조는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의사 결정, 자율적 조직 운영 등 토종 PEF로서 갖던 장점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기관투자자(LP)들이 최대주주 변화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건이다. 지배구조 변화 자체보다도 스틱의 인력, 펀드 운용 방식 등 투자관련 변동 사항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 PEF 관계자는 “도 회장은 기존에도 직접적인 펀드 운용 업무에서는 한발 물러섰던 상황이라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최대주주 변화가 투자업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LP들이 판단한다면 GP를 교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대주주 미리캐피탈이 스틱에 대해서는 연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는 파이프라인 관리 중요성 등을 감안한 전망이다.
실제 미리캐피탈은 최근 공개한 안내문을 통해 스틱의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차세대 스틱 리더에 지분 이전 ▷글로벌 LP 유치 지원 ▷대체투자 자산군 확대 등 방침을 밝히되, 인사 및 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파트너에 대한 자사주 부여 및 성과 달성 시 추가 지분 제공 약속은 기존 파트너십 구조를 유지하고 인력 이탈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단기 회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리캐피탈이 스틱에 투자한 펀드는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됐으며 향후 8~10년 목표를 가진 폐쇄형 펀드로 보유 지분을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틱 측은 이번 경영권 변동을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틱은 “미리캐피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LP 기반 확대 및 신규 투자 협업 등 스틱의 중장기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기 주주총회 대응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스틱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을 일부 수용했으나, 이에 대해 얼라인 측은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 설치 ▷이사회 과반수 독립인사로 구성 ▷자사주 소각 및 주식기반보상(RSU) 부여 등이 미흡하다고 답했다.
최대주주 변동 이후 미리캐피탈 측이 수용 범위를 확대할지 관건이다. 국내 PEF 관계자는 “미리캐피탈은 글로벌 자본이니 외부의 조언을 받아들일 요인이 있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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