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조직’ 한국인 73명 전세기 강제송환…단일 국가 최대 규모

김영희 2026. 1. 23. 10: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869명에 486억원 가로챈 혐의
전세기 타자마자 즉각 체포영장 집행
▲ 청와대는 캄보디아 스캠조직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22일 강제송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검거 모습 [초국가범죄특별대응TF 제공=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과 인질강도 등에 가담한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은 캄보디아 프놈펜을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41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한국 범죄자들을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로,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송환 작전이다.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던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탑승하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됐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 역시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돼 체포영장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입국 직후 국내 경찰관서 등으로 압송돼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이들 피의자는 한국인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70명은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스캠 범죄 혐의를, 나머지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 관련 혐의를 받는다.

송환 대상자 중에는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 인물로 위장해 104명에게 약 120억원을 편취한 로맨스 스캠 부부 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꾸는 방식으로 도피해 왔으며, 검거됐음에도 지난해 10월 송환 대상에서는 제외됐던 인물들이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 등에게서 약 194억원을 가로챈 사범도 이번에 함께 송환됐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도피 사범,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국내 가족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조직원 등도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시아누크빌 51명, 태국 접경 지역인 포이펫 15명, 베트남 접경지대인 몬돌끼리 26명 등이 적발됐으며, 확인된 스캠 단지만 7곳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감금과 고문을 당하던 20대 남성들이 현지에서 구출되기도 했다.

이번 작전은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청과 법무부, 국가정보원, 외교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가 주도했다. 전세기에는 의사와 간호사도 함께 탑승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통상 범죄자 1명당 호송관 2명이 배치되는 가운데, 인천공항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인력 181명이 동원됐고, 호송에는 버스 10대와 승합차 7대가 투입됐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