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알면 여행이 달라진다" 박준우 셰프의 미식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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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추억 속 여행지의 호불호를 결정하는 것은 단언컨대 음식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도, 기가 막힌 맛집만큼 뇌리에 강하게 남는 기억은 없다. 음식이 맛있는 여행지는 왠지 모르게 아름답게 기억되는 반면, 입맛에 맞지 않았던 음식을 먹은 여행지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는 의미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비행기 티켓을 끊고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구글링으로 현지 맛집을 찾는다. 기자 역시 구글 지도에 빼곡히 새겨진 '별' 표시를 보며 홀로 뿌듯해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랫동안 구글링을 해도 구글 리뷰를 전부 믿을 순 없다. 높은 평점을 보고 찾아간 맛집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박준우 셰프와 함께 '2026년 제철 미식 여행 캘린더'를 선보였다. 스카이스캐너는 '저렴한 여행지 플래너' 위젯을 통해 각 달마다 합리적인 가격의 여행지를 제안했고, 박준우 셰프는 그곳에서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철 음식'을 추천했다. 생각만으로도 입맛이 도는 이 협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Q. 2026년 제철 미식 여행 캘린더가 공개됐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요?
계절감과 현지 문화가 잘 드러나는 제철 식재료와 음식을 중심으로 골랐어요. 스카이스캐너가 선보인 '저렴한 여행지 플래너'를 통해 월별로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와 출발 요일을 정하고, 2026년 제철 미식 여행 캘린더를 활용하면 나만의 특별한 미식 여행을 계획할 수 있죠.
Q. 예상하지 못한 음식들도 많아요.
4월에는 일본 삿포로의 징기스칸을 추천했어요. 삿포로에 갔을 때 중학생 시절 좋아했던 만화 〈아빠는 요리사〉가 떠올랐거든요. 설원도 멋지지만,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도 무척 아름다워요. 벚꽃 개화기에 야외에서 징기스칸을 즐기면 그 자체로 낭만적인 경험이 됩니다. 6월에는 호주에서 굴을 먹어야 해요. 해변에서 굴을 맛보며 막 겨울이 시작되는 호주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또 1월에는 일본 기타큐슈의 복어를 추천해요. 슴슴한 맛의 맑은 국물이 매력적인데,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한국식 국물과는 전혀 다른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Q.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겠어요.
음식은 소소한 역사의 증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주문하지 않는 편인데,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면서 취향을 알아가고 현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 가면 꼭 전통시장을 찾습니다. 사람들이 장을 보는 모습이나 그 시기에 많이 고르는 식재료를 유심히 살펴보죠. 숙소에서 조리가 가능하면 직접 요리도 해보고요.
Q. 전통시장에서 꼭 살펴보는 재료가 있나요?
신선한 식재료요. 조리된 음식이나 진공 포장된 제품도 있지만, 저는 제철 과일이나 채소 같은 재료를 주로 봐요.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재료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큽니다.
Q. 2월에 가장 맛있는 제철 재료는 무엇인가요?
대만의 롄우요. 유통 과정에서 과일에 바르는 왁스를 칠한 것처럼 표면이 매끈한 사과예요. 탱글탱글한 롄우를 자르면 하얀 속살이 드러나는데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매력적이죠. 열대 과일 하면 필리핀이나 태국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대만에도 훌륭한 과일이 많아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Q. 어떤 점에서요?
이연복 셰프님과 〈주유천하〉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대만 곳곳을 다녔는데, 대만은 일본과 중국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어요.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느낌이고 문화적으로 복합적인 매력을 지녔죠. 앞서 말한 것처럼 전통시장에서 현지 과일을 먹기 좋고, 술을 즐기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고량주 '금문고량주'나 위스키 '카발란'을 맛보는 것도 좋아요.
Q. 대만의 전통시장은 어떤가요?
대만에 간다면 꼭 한 번은 가보길 권합니다. 볼거리가 정말 많아요. 예전 방식처럼 생고기를 상온에서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사탕수수 주스도 있죠. 다만 위장이 약한 어르신이나 어린아이가 있다면 현지 마트나 백화점을 이용해도 좋아요. 전통시장에 비해 생동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지역에서 유통되는 식재료를 맛볼 수 있습니다.
Q. 대만에서 〈흑백요리사 시즌2〉의 인기가 높다고 들었어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아요. <흑백요리사> 시리즈에 출연한 김도윤 셰프가 "대만에 가면 공항이 마비된다. 갈 때마다 민망하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전혀 민망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웃음) 생각보다 귀여운 형님이에요.

Q. 현지 맛집을 찾는 셰프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저는 꽤 공을 들여 찾습니다. 우선 현지인에게 직접 묻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숙소 관계자에게 물어보는 거죠. 이후 현지인이 추천한 식당의 리뷰를 두세 개 정도 참고해 리스트를 추리고 궁금한 곳은 직접 가봅니다. 바로 식사를 하진 않고, 직원들의 태도나 손님들의 분위기를 먼저 살펴요. 온라인 리뷰와 현장의 느낌을 종합해 최종 판단해 먹습니다. 이러면 실패할 확률이 많이 떨어져요.
Q. 스카이스캐너의 여행전문가 제시카 민은 미식 여행에 '마트어택(마트와 현지 시장에서 식재료와 음식을 구매하는 등 현지 식문화를 적극적으로 탐방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했어요. 셰프님은 마트에서 어떤 물건을 사나요?
마트에서는 한바퀴 돌면서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사는지 지켜봐요. 그러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집어 가는 물건이 보이거든요. 그럼 따라 사는 편인데, 의외로 성공 확률이 높아요. 어떤 때는 외국인인 제가 사는 물건을 보고 다른 분들이 따라 사는 경우도 있어요.(웃음)
Q. 새로운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나라를 추천해 주세요.
몽골을 추천합니다. 약간의 도전 정신이 있다면 더없이 좋아요. 〈흑백요리사 시즌1〉에 출연한 '철가방 요리사'의 아내분이 몽골을 무척 좋아하시는데, 게르에서 지내며 본 밤하늘의 별을 잊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양고기 요리나 전통주인 마유주도 새로운 경험이 됩니다. 혹은 스카이스캐너의 '어디든지' 검색에서 '맛있는 음식' 필터를 클릭하면 미식을 즐기기 좋은 여행지 검색 결과가 표시돼요.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여행지를 고려해 볼 수 있어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해요.

Q. 셰프님이 경험한 최고의 미식 여행은 무엇인가요?
한겨울에 프랑스 사브아로 출장을 갔을 때 먹은 치즈요. 사브아의 겨울은 치즈가 주인공인 계절입니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요리에 산미가 있는 지역 화이트 와인을 곁들였는데,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요. 당시에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와인이라 빈 병을 캐리어에 넣어 가져왔죠. 지금도 보관하고 있습니다(박준우 셰프는 사브아 지역의 와인 'Vin de Savoie Chignin-Bergeron Grand Orgue' 병을 직접 보여줬다).
Q. 매장에 장식된 와인병은 직접 마신 것들인가요?
직접 마시고 소장하고 싶은 것들만 모았어요. 어떤 수집가들은 라벨만 보관하기도 하지만, 저는 2층을 와인바처럼 꾸미고 싶어서 병째로 보관합니다. 그중에서도 제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Domaine Robert Arnoux Nuits-Saint-Georges'와 'Richebourg Grand Cru Gros Frère et Sœur 2012'는 평생 소장할 예정이에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가보고 싶은 제철 미식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일본이에요. 유명한 대도시뿐 아니라 지역 곳곳을 다니며 음식을 즐기고 싶어요. 스시, 와규, 유제품, 디저트, 양식까지 맛볼 거리가 정말 많거든요. 여행은 늘 설레잖아요. 설렘을 품고 떠난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은 항상 맛있어요. 스카이스캐너와 함께 선보인 '2026년 제철 미식 여행 캘린더'를 참고해 가성비 있고 맛있는 여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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