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 조직원 73명 전세기로 강제 송환… “기내서 곧바로 체포”

이승원기자 2026. 1. 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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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명 피해에 486억원 가로채… 딥페이크·감금·성범죄까지
국적기 안에서 체포영장 집행…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
베트남 몬돌끼리에서 검거된 송환 대상자들. 초국가범죄특별대응 TF 제공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과 인질강도 등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조직원 73명이 23일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송환 작전이다.

이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690편은 이날 오전 9시 41분쯤 캄보디아 프놈펜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범정부 차원의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가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스캠 단지를 특정하고, 전세기를 동원해 피의자들을 한꺼번에 국내로 이송했다.

송환 대상자 가운데 70명은 로맨스 스캠,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사기 혐의를 받고 있고, 나머지 3명은 인질강도나 불법도박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로챈 피해액은 약 486억원, 피해자 수는 869명에 이른다.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 인물을 만들어 104명에게 120억원을 빼앗은 '로맨스 스캠 부부 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성형수술을 통해 신원을 숨기려 했지만 결국 붙잡혔다.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를 상대로 약 194억원을 뜯어낸 투자사기범도 이번 송환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들은 전세기에 오르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됐다. 국적기 내부는 국내 영토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미 발부된 체포영장을 기내에서 집행할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찰서 등으로 압송돼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적발된 스캠 단지는 모두 7곳으로, 시아누크빌에서 51명, 태국 접경지 포이펫에서 15명, 베트남 접경지 몬돌끼리에서 7명이 검거됐다. 일부 단지에선 감금·고문을 당하던 20대 남성 피해자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번 송환 작전에는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외교부가 참여했다. 전세기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도 동행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인천공항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인력 181명이 배치됐고, 피의자 호송을 위해 버스 10대와 승합차 7대가 동원됐다.

해외에 있는 한국인 범죄자를 전세기를 이용해 집단 송환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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