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 "네이버 독파모 탈락, 독자성 기준 아쉽다"

이수영 기자 2026. 1. 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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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 통제권 갖췄는데 탈락"
업스테이지 논란 해명…"공론화 필요했다"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사진=사이오닉AI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이하 독파모)의 독자성 문제를 제기한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가 "네이버의 독파모 탈락은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AI 스타트업 밋업 데이'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네이버의 독파모 모델에 대해 "데이터 통제권이 여전히 네이버에 있고 접근 방식도 세계적인 연구 기조에서 주류에 해당한다. 독자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상당한 진보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번 독파모 탈락 결정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고 대표는 독자성의 기준을 국산과 외산 여부가 아니라 학습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으로 규정하며, 네이버 모델은 충분히 독자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고 대표는 "독자성은 저만의 주장이 아니라 세계적인 석학들도 공통으로 강조하는 기준"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학습 데이터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데이터를 학습시키지 않을지 기존의 잘못된 정보를 지울 수 있을지에 대한 통제권이 곧 AI 모델의 주권"이라고 강조했다.

■ "독파모 평가 기준 다르게 했어야"

고 대표는 정부의 독파모 평가 구조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평가 리스트에 오른 5개 컨소시엄이 각기 다른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인데 획일적인 평가 기준을 들이댔다는 것이다.

그는 "독파모 사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며 "새로운 모델 구조와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과 기존 빅테크 모델을 활용해 더 좋은 모델로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들은 주로 전자에 해당하고 네이버는 후자에 해당하는 사업 모델"이라며 "서로 다른 기준이 제공됐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독자성의 기준에 대해서는 "어떤 것을 학습시키지 않을지에 대한 통제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남아 있는 3개 컨소시엄은 이 기준을 모두 만족한다고 생각한다"며 "소버린 AI를 달성한 나라는 국가나 단체의 고유한 지식을 학습도 시킬 수 있고 심지어는 지우거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을 수도 있다. 학습데이터의 제어권을 가져야 되는데 그 관점에서의 AI 모델 주권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 업스테이지 논란 해명…"공론화 과정 필요했다"

고 대표는 업스테이지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배경도 함께 설명했다. 앞서 고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솔라 오픈 100B'가 중국 AI 스타트업 즈푸AI(Zhipu AI)의 'GLM-4.5-에어' 모델과 과도하게 유사하다는 분석을 공개했다.

고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기술력이 좋다고 알려진 기업이기 때문에 주류 의견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도 "모델을 재사용하면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그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외 모델을 가져와 여러 방법으로 모델을 개선했을 때 기술적으로 업계에서 그걸 밝혀내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그럼에도 국내 AI 산업의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라 판단해 빠르게 공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다만 고 대표는 "업스테이지가 공개한 자료는 충분히 타당했고, 저희도 엄밀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이수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