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기 조직 73명 전세기 집단 송환…단일 국가 역대 최대
'기내는 한국 영토' 탑승 직후 체포영장 집행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과 인질강도 등에 가담한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국내에 강제 송환됐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은 캄보디아 프놈펜을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41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인 범죄자를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로,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송환 작전이다.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탑승한 직후 기내에서 체포됐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돼 체포영장 집행이 가능하다.
이들은 입국 직후 국내 경찰관서 등으로 이송돼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피의자들은 한국인 869명으로부터 총 486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70명은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스캠 범죄 혐의를, 나머지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 등의 혐의를 받는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가상 인물로 위장하고 104명에게서 약 120억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부부 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꾸는 등 도피전략을 벌이다 검거됐지만, 2025년 10월 송환 대상에서는 빠졌던 인물들이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 등을 상대로 약 194억원을 받아 가로챈 조직원들도 이번에 함께 송환됐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도피 사범,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조직원 등도 송환됐다.
적발지역은 시아누크빌 51명, 태국 접경지 포이펫 15명, 베트남 접경지 몬돌끼리 26명 등이며, 확인된 스캠 단지만 7곳에 달한다.
이들 단지에서는 감금과 폭행을 당하던 20대 남성 피해자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초국가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과 법무부, 국가정보원, 외교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가 범죄자 검거와 이번 송환 작전을 주도했다.
통상 범죄자 송환에는 피의자 1명당 호송관 2명이 양옆에 앉는다. 전세기에는 의사, 간호사 등도 탑승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인천공항에는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경찰 인력 181명이 투입됐고, 호송에는 버스 10대와 승합차 7대가 동원됐다.
공혜린 기자 heygong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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