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서비스 빼는 ‘유튜브 라이트’… “토종 플랫폼엔 마지막 기회”
일각선 “승자는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에 주도권을 뺏겼던 토종 음원 플랫폼이 반격을 노린다. 오는 3월 음악 서비스가 빠진 ‘유튜브 라이트’ 출시에 맞춰 기존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던 이들이 대거 플랫폼을 갈아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K-팝의 종주국임에도 그 수혜는 외국 플랫폼들이 누리는 상황 속에서 토종 플랫폼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유튜브 뮤직은 지난 2018년부터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4900원)에 묶어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 결과, 2022년 초에 월간 이용자 수(MAU, 와이즈앱·리테일 기준)가 400만 명이었던 유튜브 뮤직은 이듬해 연말에는 650만 명으로 늘어나며 1위 사업자였던 멜론을 밀어냈다. 같은 기간 멜론의 MAU는 769만 명에서 624만 명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각각 1012만 명, 623만 명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스포티파이(424만 명), 지니뮤직(257만 명)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튜브 프리미엄에 음악 서비스를 넣은 것을 ‘끼워팔기’로 보고 제동을 걸면서 모기업인 구글이 시정안으로 유튜브 라이트를 내놓게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중국 텐센트뮤직·일본 라인뮤직과 손잡고 ‘K-팝 아티스트 차트’(가칭)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음원을 듣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차트’로서의 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멜론 국내 차트에 중국·일본 시장 소비 데이터를 결합한 지표를 넣어 동북아 전역의 K-팝 소비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중 공개할 계획이다.
지니뮤직 역시 차트를 세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연령별, 장르별로 ‘나만의 차트’를 구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2일 기준, 지니뮤직 10대 차트의 1위는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인 반면, 30∼40대는 화사의 ‘굿 굿바이’, 50대 이상은 임영웅의 ‘순간을 영원처럼’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각 영역에서 세대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세분화 서비스를 보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멜론과 지니뮤직은 오프라인 행사 및 굿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멜론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공연인 ‘더 모먼트’를 진행하고 있고, 연말에는 ‘멜론뮤직어워즈’를 연다. 지니뮤직은 유명 드라마의 OST와 K-팝을 소장형 앨범 형태로 만드는 전략으로 팬덤과 젊은 소비층을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 뮤직의 공백을 멜론·지니뮤직이 아닌 스포티파이가 꿰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와 손잡은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1월 27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월 4900원)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11월 이용자의 12월 재방문율 지표에서 1위(82.3%)를 차지했다. 한 K-팝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재편됐듯, K-팝을 듣는 음원 플랫폼 역시 ‘승자 독식’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튜브 뮤직의 서비스 변경 후 다양한 플랫폼들의 점유율 싸움은 2026년 K-팝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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