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그 정도 성적으로 ML? 말이 안 되는 소리” 호부지 초현실 쓴소리…투손 스캠 안 데려가려고 했다

김진성 기자 2026. 1. 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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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정도 성적 갖고 미국? 말이 안 되는 소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초현실화법을 선보였다. 애제자 김주원(24)을 여기저기서 너무 띄워준다고 생각했을까.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NC 다이노스 김주원./NC 다이노스

바야흐로 김주원의 시대다. 2025시즌 유격수 수비상 및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오지환(36, LG 트윈스), 박찬호(31, 두산 베어스), 박성한(28, SSG 랜더스)을 제치고 KBO리그 최고 유격수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분히 자격이 있고, 2021년 데뷔 후 많이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 특유의 운동능력과 실링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심지어 김하성(3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빠진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주전 유격수로 거론된다. 김주원의 메이저리그 진출 꿈까지 어느 정도 알려졌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한단계 더 성장해야죠. 아직 그 정도 성적을 갖고 미국을?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이제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제부터 본인이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꿈을 이뤄야죠”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말은 냉정해 보여도 사실이다. 김주원은 2025시즌 커리어하이를 썼다. 성적은 144경기에 모두 나가 539타수 156안타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98득점 44도루 OPS 0.830 득점권타율 0.306 실책 29개.

리그 유격수들 중 가장 우수한 1~2차 스탯을 찍었던 건 맞다. 그러나 절대적 기준에서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 김혜성(26, LA 다저스) 등보다 볼륨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김하성, 김혜성,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은 수년간 리그 탑클래스 성적을 찍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스카우트들이 김주원을 주목하는 건 맞다. 단, 김주원이 좀 더 경기력의 일관성을 몇 시즌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 시작’이라는 이호준 감독의 말은 정확하다. 김주원은 풀타임 4년을 보냈고, 향후 3년간 KBO 유격수 탑을 찍으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오히려 이호준 감독은 걱정이다.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여러 루틴을 배웠다는 기사를 많이 봤는데, 좋은 형들하고 함께 하면서…걱정은 돼요”라고 했다. 작년 144경기에 포스트시즌, 그리고 올해 WBC에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NC 진출시)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소속팀과 대표팀에 개근할 경우 엄청난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이미 작년의 피로도도 쌓여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을 투손 캠프에 안 데려갈 생각도 잠시 했다. 대표팀은 2월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갖는다. 투손에 약 3주만 체류하는데, 시차적응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로 밀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있는 기간은 더 짧아질 전망이다.

이호준 감독은 “작년에 그렇게 뛰고 쉬지 못하고 계속 달리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따로 두 턴 정도 빼줄까. 아니면 정상적으로 시킬까. 이걸 결정을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손을)가는 게 맞나 이 생각도 했다”라고 했다.

물론 이호준 감독은 그 생각을 금방 접었다. NC 2군이 대만 타이난에 스프링캠프를 꾸리긴 하지만, 당장 국내에서 훈련한다. 타이난 출발 시점이 늦다. 즉, 김주원이 투손을 안 가면 국내에서 훈련해야 한다. 요즘 전국 날씨를 감안하면 위험하다.

이호준 감독은 “C팀이 2월에 캠프를 떠나서 (C팀 캠프로는)못 보내겠더라. 투손에서 (시차적응 시간을 뺀, 제대로 훈련하는 시간)두 턴하고 (오키나와로)가야 하는데, 괜찮을지 걱정된다. 코치들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2025년 12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제39회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이 열렸다. NC 김주원이 이호준 감독의 축하를 받으며 올해의 MIP을 수상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애제자에게 냉정한 얘기를 했으나 애제자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은 호부지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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