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한방 날린 이 대통령, 잘 받아친 정청래…이러면 1인1표제 '통과'?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청와대 만찬에서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대통령이 "혹시 반명(반 이재명)이십니까"라고 묻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친 청와대)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여러 해석을 낳게 하는 중요한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두 사람 발언의 행간의 의미를 살펴보고, 정치권 반응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박수현, "농담 95%, 진담 5%"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짧은 문답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은 19일 당 신임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정 대표에게 "혹시 반명이십니까?"라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한마디를 훅 던졌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당신 반 이재명이지, 조심해'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께서 분위기를 좀 편하게 풀어주려고 하는 배려의 농담이 한 95%쯤 있다"면서도 "그 말씀을 적어와서 브리핑하기 위해 이렇게 들여다보니까 진심도 있으신 것 같다. 한 5% 정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5%든 10%든 진심이 섞여 있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 대통령 질문에 대한 정 대표의 답변도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정 대표가 "저는 친명이고, 친청"이라고 답변하는 순간 묘한 정적이 흘렀다고 합니다. 만찬에 참석한 상당수 인사들이 '친청'을 '친정청래'로 받아들인 듯합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친청은 친 청와대"라는 설명을 곁들이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의 송곳 질문을 재치있게 받아 넘긴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조응천 전 의원은 "어쨌든 (이 대통령이) 갑자기 상대방한테 훅 던진 그런 질문 치고는 조금 날이 서 있다"면서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정말 잘 받아졌다. 120점짜리 답변이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에 조금씩 자기 색깔을 입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는 '친명 대 친청'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정 대표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재추진하면서 친명과 친청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취임 7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친명'이니 '친청'이니 하는 말이 나오고 자체가 거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 대통령이 청와대 만찬에서 정 대표에게 돌직구를 던진 것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1인 1표제 되면 정 대표가 유리
민주당 내에서는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이미 '명청 대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인 1표제는 정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1인 1표제가 시행되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는 '20대 1 미만'에서 '1대 1'로 바뀌게 됩니다.
정 대표는 작년 8월 당 대표 선거에서 박찬대 후보에게 대의원 투표에 패배했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선 크게 이기며 당권을 잡았습니다. 당시 대의원 1표는 권리당원 17표와 같았는데요. 이게 1인 1표가 된다면 정 대표는 더더욱 유리한 입장에서 다음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습니다. 반면 친명 대표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당 대표 출마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친명계가 1인 1표제를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셀프 개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그런 연유입니다.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명계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 친청계 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 사이에 날 선 발언이 오갔습니다. 황 최고위원은 "1인1표제는 지도부 대부분이 약속한 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동시에 지난번 부결됐던 의미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반해 문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1인1표제를 공약했고 압도적인 당원들의 찬성으로 당 대표가 됐다"며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도 4-5명의 후보들은 절대적으로 찬성했고 그것만으로 총의가 모여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개정안은 오는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2-3일 중앙위 투표를 통해 확정됩니다. 이번 투표에서는 당헌개정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1인 1표제가 부결되면 정 대표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한민수, "얼굴 보더니 친명인지 물어봐"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제일 많이 나온 얘기가 친청이냐, 친명이냐 이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친청의 청 자가 정청래의 청도 되지만 청와대가 마침 거기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친청와대라고 하면서 대통령이 정 대표에게 '반명입니까' 물으니까 '우리 모두 친명, 친청입니다'라고 하니까 청와대다."(20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시작은 그렇게 했지만 어쨌든 전반적으로는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대통령께서도 굉장히 국정에 열심히 달리시다가 전우들을 만나는 분위기? 의원들을 만나면 아무래도 국정 하고는 약간 한 발 떨어져서 편안하게 옛날 전우 만나서 무용담 얘기하듯이, 그때 이랬지 뭐 이런 거."(20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한민수 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근데 제 얼굴 딱 보시더니 '우리 한 대변인 친명이잖아요' 그러시더라고요. 그 얘기는 저도 당대표 비서실장하니까 정청래 대표 친청이라고 갈라 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근데 저는 다 아시는 것처럼 친명을 넘어선 찐명이죠.(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농담을 빌려서 충성도를 확인하기도 하고 결속력을 확인하기도 하는 그런 일환이라고도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붙잡으려는 자의 불안함이 느껴졌어요. '반명이세요?'라고 묻는 건 '나 아직 사랑하지?'라고 말을 하는. 아직 짝사랑을 하지만 이별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불안함을 느꼈고~."(20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거는 안 어려워요. 그냥 농담이었어요. 정말요? 그냥 농담이었는데."(22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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