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계획] 건자재업, 유진 '응용' vs 삼표 '안전'
삼표그룹 정도원, '안전경영' 최우선, 협력사까지 합동점검·기술지원
![(왼쪽부터)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사진=각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3/552793-3X9zu64/20260123070021728nroz.jpg)
유경선·정도원 등 건자재업계 오너가 각각 '응용'과 '안전'이라는 서로 다른 경영 키워드로 새해를 시작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올해 핵심전략으로 'AI(인공지능) 응용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삼표그룹은 현장과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안전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그룹의 정체성 자체를 다시 규정한다는 구상이다. 유진기업을 더 이상 레미콘 회사로만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모든 계열사가 세계적인 기술을 응용하고 실용화해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AI 응용 기업이어야 한다"며 "경쟁 기업들은 이미 레미콘을 넘어 AI 신기술이 접목된 제품으로 시장을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열사 사업 전략도 구체화 됐다. 유진그룹 계열 동양은 레미콘 사업을 통해 확보한 거점 부지를 바탕으로 도심형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한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AI·클라우드 산업 확산에 따른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를 장기적인 산업 구조 변화로 보고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경기도 부천과 인천 구월동을 축으로 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개별 사업을 넘어 향후 확장 가능한 표준 모델로 활용될 예정이다.
로봇·물류 자동화 계열사인 티엑스알로보틱스도 AI 중심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한다. 지난해 설립된 로봇AI연구소는 로봇과 AI 융합 기술의 연구·검증·산업 적용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전략적 허브 역할을 맡는다. 차세대 AI 로봇을 만들기 위해 랜덤 피스피킹 로봇 개발을 시작으로 세미 휴머노이드급 기술, 스마트팩토리 완성까지 이어지는 로드맵도 제시됐다. AI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업 및 정부 주도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 등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다져온 안전 체계를 협력사로까지 확대한다. 합동 점검과 기술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안전 역량을 본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현장의 자율 안전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춰 임원 안전 세션에서 올해 안전 경영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안전 슬로건을 '같이 하는 안전, 가치 있는 동행'으로 선포하고 2026년 핵심 목표로 △안전 성숙도 3.0(독립적 단계) 진입 △협력업체 상생 기반의 산업재해 제로(Zero) 달성을 제시했다. '안전성숙도 3.0'은 시스템에 의한 관리를 넘어 구성원 스스로가 안전을 실천하는 '독립적 안전 문화'가 정착된 단계를 의미한다. 또한 삼표그룹은 앞서 경영진 안전관찰활동(VFL)을 통해 위험 요인을 발굴·개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글로벌 표준에 맞춰 재정립해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고도화된 안전 시스템이 적용되도록 했다.
정 회장은 현재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1호 사고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로 불구속기소된 정 회장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형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법적 책임 소재를 떠나 우리 사업장의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그룹 차원의 안전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을 마지막 소명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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