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도수 낮추기 무한경쟁…소주 정체성 잃어버릴 수도 [MTN 픽]
하이트진로·롯데칠성, 16도 저도주 소주로 시장 재편
부드러운 소주 선호 트렌드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시장의 저도화 트랜드에 맞춰 지난해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춘데 이어 '새로'도 출시 이후 처음으로 도수 인하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 변화하는 음주 트렌드…"도수 낮추고 더 부드럽게"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브랜드 '새로'가 출시 3년 만에 알코올 도수를 0.3도 낮췄습니다.
새로 브랜드 출시 이후 첫 리뉴얼인데, 핵심은 알코올 도수 인하입니다.
기존 16.0도에서 15.7도로 0.3도 낮췄는데, 부드러운 소주는 선호하는 MZ세대들의 음주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을 단행한 것입니다. 또 부드러운 맛을 위해 기존 보리 쌀증류주를 100% 국산 쌀증류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측은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로 슈거'라는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맛의 부드러움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맛의 균형을 높이기 위해 알라닌,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 5종을 새롭게 첨가했고, 병뚜껑 엠블럼에 민트색을 추가하고 라벨 로고의 가독성 강화을 강화하는 등 패키지 디자인도 소폭 리뉴얼했습니다.
◇“더 낮추면 소주 아닌 다른 술과 경쟁” =소주업체들의 도수 인하 경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처음처럼'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춘바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 '진로'와 같은 도수로 낮춘것입니다. 처음처럼은 2006년 출시 이후 20도에서 8차례 걸쳐 총 4도를 낮췄습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잇따라 주력 소주 제품의 도수를 16도로 낮추며 저도주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입니다.
'헬시플레저'를 필두로한 건강 중시 트렌와 취하지 않는 음주문화가 맞물리면서 저도주 소주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대표 소주 제품들이 모두 16도 전후의 저도주 체제로 재편되면서 향후 소주 시장에서 저도주가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같은 회사 내 16도 소주가 시장에서 중첩되며 자사 제품 간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
습니다.
또 국내 소주 제품들이 16도로 획일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시장이 단조로워질 수 있는 부작용도 함께 고민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주의 정체성이 사라지면서 저도주 시장인 와인과 사케 같은 다른 주류와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도수 인하가 저도주 트렌드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저도주로 획일화 될 경우 다른 술과 경쟁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내부에서 소주의 정체성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지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