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시대의 환율 뉴 노멀… 투자 계속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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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센터장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중국 대비 수출 경쟁력 저하가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흥미로운 건 환율 급등에도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환율이 치솟으면 증시가 폭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김학균 센터장은 "일본 아베노믹스 때 엔화가 반토막 났지만 닛케이는 4배 올랐다"며 "환율 상승이 위기가 아니라 정책 주도형이면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은 "AI 추론 단계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로 코스피 순이익이 올해 306.1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작년보다 39.5% 증가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환율 급등기에도 외국인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에 12.7조원을 순매수했다. 환전 손실을 감수하고도 한국 주식을 담을 만큼 반도체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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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하반기엔 136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급일 것"이라며 "4월부터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월 9조원씩 8개월간 외국인 채권 자금이 유입되면 환율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이 미국 주식을 역대급으로 매수했던 규모와 맞먹는 자금이 채권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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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이사는 "삼성전자가 의외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며 "테슬라 피지컬 AI 칩을 삼성이 파운드리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만 볼 게 아니라 파운드리도 주목해야 하고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상장 가능성이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도 주목 대상이다. 염승환 이사는 "피지컬 AI가 올해 핵심 테마인데,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자율주행 노하우를 보유했지만 PER이 6배에 불과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조수홍 본부장은 "정부 밸류업 정책 본격화와 AI 설비투자 지속으로 코스피 ROE가 개선되고 배당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5500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는 경고가 나온다.
키움증권 이종현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으면 외국인 수급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5000선 안착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찬 센터장도 "AI 버블 논란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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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 중 하나라도 어긋날 경우 5000선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AI 버블 논란이 현실화하거나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빨리 정점을 찍는다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오는 4~6월 실적 시즌이 향후 장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시점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과도한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아닌 냉정한 판단이다. 반도체 실적과 환율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검증된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5000선은 새로운 시작일 수도, 혹은 정점일 수도 있다. 그 갈림길은 앞으로 수개월 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탁 기자 kbt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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