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웨이브 세계로 뻗으려면...전문가들 "전략 거점, 콘텐츠, 현지화" 중요
[편집자주] 전 세계의 관심이 대한민국에 쏠린다. K푸드·패션·뷰티·리테일 등 'K이니셔티브(initiative·주도권)'의 물결이 각 나라에 휘몰아치면서다. K웨이브(한류)는 이제 세계인의 일상이 됐다.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5만달러, 국력5강'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데, K이니셔티브가 계속 성장한다면 7만달러 시대로 대도약 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가 우리나라 경제 영토 확장의 핵심인 K이니셔티브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본다.

강 이사는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선 "단순 브랜드 위탁을 넘어 M&A나 합작법인 설립이 효과적"이라면서 "자본을 투자한 경우 명확한 출구전략도 미리 수립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내 유통사의 해외 진출 트렌드와 관련해선 "10년 내 해외 진출 트렌드는 '초국경'(Cross-border) 유통'과 '데이터 기반의 현지화'로 변화할 것"이라며 "물리적 매장 출점과 동시에, 국가 간 경계가 없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역직구 형태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의 유선웅 해외사업실장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시아 시장을 우선 공략하면서, 하와이처럼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 지역을 발굴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며 "표준화된 운영 매뉴얼과 차별화된 사업 인프라를 현지 맞춤형으로 이식해 소매점을 넘어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향후 5~10년 내 해외 진출은 단순 점포 확장이 아닌 선진화된 유통 시스템을 수출하는 단계로 진화할 전망"이라며 "AI(인공지능) 기반 수요 분석, 자동 발주 시스템과 스마트 물류는 글로벌 어디서나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유통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 거점으로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 국가를 꼽았다. 이 지역은 젊은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세가 뚜렷해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유통은 규모의 경제가 필수이므로 소비력이 뒷받침되는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서 대형 복합쇼핑몰과 이커머스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교수의 판단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5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외국인 관람객이 메이크업 체험을 하고 있다. 2025.05.22.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3/moneytoday/20260123151845075fuwk.jpg)
김성찬 한국패션협회 부회장은 "패션산업은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문화창조산업으로, 단순 소비재를 넘어 가치를 지닌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제조 경쟁력, 디지털 유통, 감각적인 소비자까지 한국 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의 반응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 패션을 가장 인기 있는 해외 패션으로 꼽은 비율이 미국을 넘어섰다"며 "K패션은 트렌디함과 독창성을 겸비한 신흥 패션 코드로, 감성적 디테일과 다양성이 글로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 산업 역시 K이니셔티브의 핵심 축이다. 한상근 한국콜마 기술연구원 부원장은 "K뷰티의 경쟁력은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트렌드 반영 능력"이라며 "각국의 규제와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신원료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주덕 한국화장품미용학회 명예회장 겸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K뷰티는 혁신성과 트렌드 선도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다만 이제는 빠른 상품화보다 브랜드 스토리와 지속 가능성, 현지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성장 이면에는 과제도 있다. 김성찬 부회장은 "패션산업은 중소기업 비중이 99% 이상으로, 자본과 인력 부족이 구조적 한계"라며 "특히 봉제 인력 문제는 정부와 공공이 함께 고민해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뷰티 산업 역시 각국의 규제 강화로 전문적인 대응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2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이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와 'K-매운맛' 열풍 확산으로 라면·소스·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을 주도로 역대 최고인 136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6.01.12.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3/moneytoday/20260123151845595bxay.jpg)
김덕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식품진흥원) 이사장은 "한식당 확산 위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라면·소스·간편식 등 대량 생산과 유통이 가능한 제품을 통해 현지 유통망과 온라인 플랫폼에 안착했다는 점이 현재 K푸드와 과거 한류 열풍의 차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시장 개척 노력, 콘텐츠의 영향력이 맞물린 '3박자'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과 기업의 사활을 건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 콘텐츠라는 촉매제를 만나 폭발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푸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으로는 '수출 규제'가 꼽힌다. 유럽 등 주요국의 검역·위생 장벽이 높아 농수산물이 포함된 제품의 수출이 번번이 좌절돼왔는데, 이는 그간 우리 농수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온 '방어적 통상 정책'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푸드비즈니스랩 소장)는 "이제는 우리도 공격적으로 통상 전략을 전환해 수출 문턱을 낮춰야 할 때"라고 했다. 김 실장 역시 "수입 규제를 풀면 국내 농업이 일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기후 위기와 고령화로 이미 위기인 상황을 고려하면 수출 확대로 농업 부문이 얻는 편익이 장기적으로는 더 클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K푸드 품목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주문했다. 문 교수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K푸드' 자체이기도 하지만 K푸드 풍의 음식이기도 하다"며 "소비자들이 매일 일상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고추장 튜브와 같은 소스 제품과 한국 식재료 중심으로 수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교민 위주의 소비 구조를 넘어서기 위한 유통 전략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이사장은 "일본·유럽 등 전통 식품 강국에 비해 산업 표준과 기술 중심의 브랜드 파워는 아직 성장 단계"라며 "현지 식문화와 소비 행태를 반영한 제품 설계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야 하며 아울러 연구개발과 기술 축적, 글로벌 기준에 맞는 인증과 규제 대응 역량을 갖추는 노력이 병행될 때 K-푸드는 단기 유행을 넘어 장기적으로 신뢰받는 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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