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400원' 시대… 내 현금 지키는 방법은?
3%대 금리 지급하는 달러예금 잔액 쑥
실수요·환차익 다 잡는 달러보험도 대안
환율 하락 시 손해… 분산 투자는 필수
편집자주
'내 돈으로 내 가족과 내가 잘 산다!' 금융·부동산부터 절약·절세까지... 복잡한 경제 쏙쏙 풀어드립니다.

원·달러 환율이 그야말로 널뛰기 중입니다. 지난해 연말 환율은 1,480원 선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 한마디에 불과 사흘 만에 50원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올해 들어 또다시 35원 넘게 오르며 재차 1,480원을 터치했습니다. 이처럼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환율의 하루 평균 고가와 저가 차이는 11.65원에 달했습니다. 2024년(8.36원)보다 39.4% 확대된 셈입니다.
변덕스러운 환율에 수출입 기업만 곤란한 게 아닙니다. 해외여행객부터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 해외 증시에 투자를 하는 서학개미 등 개인도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수입 식재료와 원자재 가격을 통해 소비자 물가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됐다는 말도 나오는, 1달러=1,400원이 된 시대.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기예금보다 금리 높다고?… 달러예금 관심↑
달러예금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외화 상품입니다. 2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달러예금 잔액은 660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이 본격적으로 뛰기 전인 지난해 7월(594억3,900만 달러) 대비 11.1% 늘었습니다. 환율이 1,480원 선까지 오른 지난달에는 671억9,300만 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습니다. 가입 시점보다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 가입자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환차익으로 벌어들인 돈은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부과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매력을 더했습니다.
금리도 3%대로 높은 편입니다. KB국민은행 외화예금 금리는 예치 기간 △1개월 이상~2개월 미만 2.99% △2개월 이상~3개월 미만 3.09%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3.08%입니다. 신한·하나은행도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외화정기예금에 3.07%가 넘는 이자를 지급합니다. 달러예금 금리는 한국보다 1.25%포인트 높은 미국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6개월 만기 정기예금(최고 2.70~2.80%)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환율 유의 사항을 적극 안내하라고 당부하면서 달러예금 금리도 소폭 하락 중이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실제 신한은행은 최근 만기 3개월 이상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내렸습니다.환전 유인을 위해 달러예금 보유 고객이 원화로 환전할 때 90% 우대를 시행하고, 환전 고객이 원화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혜택도 내놓고 있으니 이 역시 꼼꼼히 따져볼 만합니다.
자녀 유학비·이민 자금 필요하면 '달러보험'
달러보험은 자녀 유학비, 해외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달러를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에게 보다 적합한 상품입니다.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아서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으며,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하면 이자 수익 비과세 혜택도 따라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달러보험은 9만5,421건 판매됐습니다. 2024년 연간 판매량(4만594건)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같은 기간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에 낸 수입보험료도 2조8,565억 원으로 2024년 연간 규모(2조2,622억 원)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단 달러보험 가입 기간 동안 환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예컨대 매달 500달러씩 내는 상품에 가입한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 월 보험료는 65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최종 수령액이 줄어들 수 있으며, 중도해지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달러보험은 단기 환차익보단 장기적인 안정성을 중시하는 분들이 눈여겨볼 만한 상품입니다.

주식 투자하듯 달러도 '분할 매수'가 핵심
보다 간편한 투자법을 찾고 있다면 스테이블코인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24시간 모바일 거래가 가능하고, 은행 환전보다 거래 수수료가 저렴해 환율 하락 시 저가 매수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 주식을 팔고 남은 달러 예수금이나 원화를 환전해 마련한 달러 예수금을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옮겨 환차익을 얻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외화 RP는 달러 등 외화로 약정된 금리를 지급하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달러 강세 시 수익이 더 커집니다.
시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가 길어질 것으로 봅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양한 자산과 통화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흔히 주식 투자의 기본은 분할 매수라고 하죠. 외화 자산도 단기 환차익에 집중하기보단 구간을 나눠 접근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환테크의 핵심입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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