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스님 김밥 따라 할래"… '흑요' 레시피 열풍에 주방도구·가전 불티
한샘 '키친바흐' 매출도 전년 대비 78% 늘어

"흑백요리사 보는데 선재 스님 김밥 보자마자 저건 내 스타일이다!! 하고 만들어봤어요."
최근 방송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사찰 음식 명장 선재 스님이 두부 김밥을 선보인 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이다. 글쓴이는 "두부 구워 간장조림해서 넣는 게 키포인트"라면서 "스님은 우엉조림과 당근채볶음 등을 넣으셨는데 저는 당근은 안 좋아해서 뺐어요"라는 등 자신만의 조리법(레시피)을 첨가하기도 했다. 평소 집에서 요리하기를 즐기는 회사원 김모(52) 부장도 "흑백요리사에 나온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하지는 못하더라도 비슷한 맛이 나게끔 만들곤 한다"며 "요리에 필요한 주방용품을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2 열풍이 편의점 및 식음료업체 등과의 협업(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를 넘어 일상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레시피를 따라서 직접 요리를 하거나 그에 필요한 주방용품 및 조리도구를 구입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22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흑백요리사2 등 요리 예능 프로그램 인기가 높았던 지난달 주방가전·용품 주문 건수가 2024년 12월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했다. 조리도구만 따지면 주문이 3배 이상 늘었고, 관련 상품의 사전 방송 알림 신청 건수도 평소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등에 출연한 전문 셰프의 조리법과 도구 활용법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가정에서도 완성도 높은 조리 환경을 만들려는 수요가 확대됐다"고 주방용품·조리도구 판매가 늘어난 이유를 분석했다.
주방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디자인과 완성도를 갖춘 프리미엄 아이템과 음식물 처리기 등 주방 관리 및 위생을 개선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까지 덩달아 늘었다.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아예 주방 환경 전반을 정비하려는 것이다.
프로그램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 가구 기업 한샘의 프리미엄 브랜드 '키친바흐'도 흑백요리사 덕을 보고 있다. 한샘은 파이널 경연에 '유로900 테이트 아일랜드'를, 세미파이널에는 초대형 팬트리장 등을 제공했다.

협찬사로 알려진 한샘 매장으로 고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방송에 등장한 최고가 라인업 키친바흐 매출도 뛰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새 모델을 포함해 흑백요리사가 전파를 탄 지난달 키친바흐 매출은 2024년 같은 달보다 78% 늘어났다. 한샘 관계자는 "새 모델 출시 후 지난해 말 흑백요리사2와 맞물려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가 최근 선보인 '크리넥스 뽑아쓰는 키친타월 흑백요리사 에디션'도 주방을 공략한 대표적 사례다. 기존 제품 대비 흡수력이 1.5배 강하다는 제품 설명보다 흑백 컬러와 경연 속 요리 장면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강조됐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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