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5도 3000만 원대"…테슬라·BYD '저가 협공'에 국산 반격
EV3·4 '0%대' 할부 구입 가능
테슬라 판매량 기아 바짝 추격
현대차도 프로모션 예고

기아가 주력 전기자동차 가격을 최대 300만 원 인하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 테슬라가 연초부터 '3,000만 원대' 가격을 앞세워 전기차 할인 경쟁에 불을 붙이자 국내 완성차 업체도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업체들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전기차 시장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EV5 실구매가 3400만 원부터

기아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롱레인지)와 EV6 판매가를 각각 280만 원, 300만 원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EV5 롱레인지 가격은 △에어 4,575만 원 △어스 4,950만 원 △GT라인 5,060만 원이다.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전기차 전환지원금 등 적용 시 3,728만 원부터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V6는 최저 트림(스탠더드 모델 라이트)이 4,360만 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 등을 적용한 실제 구매 가격은 최저 3,579만 원으로 예상된다.
이날 계약을 시작한 EV5 스탠더드 모델의 경우 판매가는 트림별로 4,310만~4,813만 원이다. 기아 관계자는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최대 3,400만 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1회 충전 주행거리 335㎞에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을 갖춘 EV5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0%대 초저금리 할부 등 파격적인 금융 지원책도 내놨다. EV3·EV4를 원리금균등상환으로 구입하면 48개월 0.8%, 60개월 1.1%의 금리가 적용된다. 정상 금리 대비 각각 최대 3.3%포인트 인하된 수준이다. EV3·EV4를 월 납입금이 적고 초기 비용 부담이 낮은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로 구입할 경우 적용 금리는 1.9%(36개월 기준)이고, 차량 가격의 최대 60%를 만기까지 유예할 수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다.
테슬라 할인 공세에 안방 지키기 나서

기아의 주요 전기차 가격 인하는 수입 전기차의 '할인 공세'에 맞서는 성격이 짙다. 위협받는 안방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다. 최근 테슬라는 모델 Y, 모델 3 가격을 잇달아 내려 모델 3 스탠더드(후륜구동)는 실구매가가 3,000만 원대로 떨어졌다. 국산은 물론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BYD(비야디) 정도를 제외하면 수입 전기차 중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가격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흥행을 발판 삼아 올해도 한국 시장을 주요 성장 거점으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테슬라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인들은 새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앞서 있다"란 댓글을 쓰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기아가 6만609대로 점유율(27.5%)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5만9,893대(27.2%)로 바짝 추격했고, 2024년 2위였던 현대차는 5만5,461대(25.2%)를 팔아 3위로 밀렸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 이대로면 올해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도 장담하지 못한다. 이에 현대차도 조만간 할부 금리 인하를 포함한 가격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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