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와 7조원대 소송 시작한 트럼프 “정치적 이유로 차별”
“2021년 정치적 이유로 계좌 막았다”
JP모건 “사실과 달라” 부인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2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체이스가 자신의 계좌를 정치적 이유로 폐쇄했다는 것이 트럼프 측 주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파워가 센 트럼프와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사상 초유의 법적 싸움을 벌이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JP모건가 이날 낸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이 미국 의사당을 공격한 사건 이후 은행이 ‘디뱅킹(debanking)’ 했다”고 주장하면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법원에 최소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를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냈다. 디뱅킹이란 정치적 견해나 평판을 이유로 은행이 고객과의 거래를 끊는 행위를 가리키는데, 트럼프는 그동안 2021년 은행 측이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의 계좌를 닫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그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은행이 자신들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고, 멜라니아 트럼프도 2024년 10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오랜 관계를 이어온 은행이 자신의 계좌를 닫고 아들 배런 트럼프도 새 계좌를 열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트럼프는 소장에서 “(JP모건이) 정치적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계좌 여러 개를 해지했다”면서 “은행이 나와 가족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불법적이고 정당한 이유 없이 올렸다”고 했다. 은행 측은 반박했다. JP모건은 자신들이 트럼프 측 계좌를 닫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또는 종교적 이유로 계좌를 닫지 않는다”고 했다. 또 “계좌가 회사에 법적 또는 규제상 리스크를 만들 때 닫는다”면서 규제 당국의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2021년에 계좌를 닫은 것은 맞지만 트럼프가 주장한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는 말로 해석된다.
JP모건은 미국 최대 은행이며,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월가의 황제로 불린다. 금리 수준이나 경기 전망에 대한 다이먼의 발언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행정부가 금융 정책을 만들 때 그의 입장을 주요하게 참고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다이먼은 트럼프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 정책과 관련해 조언을 했다. 다만 ‘디뱅킹’ 논란 등이 벌어진 뒤 소원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다이먼이 재무장관 또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트럼프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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