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산책] 강원 정밀의료·AI 바이오산업의 중심 춘천

국내 바이오산업은 지금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신약 개발과 생산 중심의 전통적 바이오산업은 한계에 직면했고, 의료 현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 그리고 AI·디지털 기술과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역시 단순한 시설이나 기업 수가 아닌, 데이터·의료 인프라·산업화 경험의 결합 여부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춘천은 강원도 내에서 정밀의료와 AI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첫째, 춘천은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정밀의료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의료 데이터 기반을 동시에 확보한 지역이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과 강원대학교병원이라는 두 개의 대학병원이 한 도시에 위치해 있으며, 이들 의료기관은 초기 환자부터 중증·만성질환 환자까지 연속적이고 장기적인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AI 기반 진단·예측 모델 개발, 정밀의료 서비스 실증,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로 확장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단순히 병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활용이 가능한 의료 데이터 구조를 갖춘 도시라는 점에서 춘천의 경쟁력은 분명하다.
둘째, 춘천바이오산업은 이미 ‘연구-임상-기업’으로 이어지는 산업화 경험을 축적해 왔다. 춘천바이오클러스터는 전국 최초 재단 설립, GMP 인프라 구축, 지역 바이오기업 상장, 산업 매출 1조 원 달성 등 수많은 선도 사례를 만들어 왔다. 이는 단순한 연구 성과가 아니라 기술이 기업으로 이전되고 제품으로 상용화되며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진 경험이 반복적으로 축적됐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산업화 경험은 정밀의료와 AI 바이오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춘천은 AI·디지털 바이오 전환을 수용할 수 있는 정책·산업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 랩온어칩 사업 추진,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바이오 첨단산업 특화단지 유치 등은 춘천이 단순한 기존 바이오산업 거점이 아니라, 차세대 바이오산업을 실증하고 확산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AI 기반 정밀의료 기술이 연구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의료 현장과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넷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한 공공 지원 체계의 안정성 역시 거점 형성의 핵심 요소다. 진흥원은 지난 20여 년간 기업 지원, 연구 인프라 운영, 인력 양성, 기술사업화를 연속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단기 성과 중심의 지원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을 목표로 한 전략적 역할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정밀의료와 AI 바이오산업처럼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조건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춘천의 정밀의료 산업 도전이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축적된 성과 위의 확장’이라는 사실이다. 의료 데이터, 연구 역량, 기업 집적, 공공 지원 체계가 이미 한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이제 이를 AI와 디지털 기술로 연결하는 단계에 진입했을 뿐이다.
강원도의 정밀의료·AI 바이오산업 거점은 행정적 지정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제 산업이 작동하고, 기업이 성장하며 기술이 의료 현장에 적용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춘천은 이미 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춘천시는 정밀의료·AI 바이오헬스산업이 준비된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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