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밑 고압 송전망?…‘전자파 논란’에도 용인 클러스터 해법 떠올라 [오상도의 경기유랑]
“(민간투자) 여건 조성, 정부 이기는 시장 없어”…여운 남겨
엇갈린 반응…경기도 “이전 불가론”, 용인시 “아전인수 가능”
경기도-한전 ‘신규 도로 전력망 지중화’…전력난 해법 되나?
용인 일반산단 ‘동해안 전력’…주민, 동서울변전소 증설 반대
수요 감당 불가論…호남·충청서도 송전선 반발, 건설 지연돼
고압 송전망 건설에 어려움을 겪어온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망은 무난하게 확충될 수 있을까요?

◆ 용인·이천 지방도 밑에 27㎞ 전력망 구축…전력난 일부 해소?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정부가 (호남으로) 옮기겠다고 한다고 옮겨지겠는가.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정부 정책으로 결정한 것을 제가 뒤집을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의 투자 결정은 정치권이 부탁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업은 돈이 되면 부모가 말려도 (투자를) 하고, 돈이 안 되면 아들·딸이 부탁해도 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민간투자가 수도권에 몰리는 현상에 대해선 문제의식을 내비쳤습니다. “(기업 투자를 두고 정부가) 설득이나 유도는 할 수 있다”며 “기업 입지도 마찬가지다.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데 정부가 가진 수단은 많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 시장과 정부는 그런 관계”라고 발언했습니다.
전력·용수 문제를 거론하는 과정에선 아예 “장기적으로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가는 것이) 낫다, 이렇게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죠.
이 발언을 두고 반응은 엇갈립니다. 경기도에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불가론’이 더 선명해졌다고 말합니다. 반면 이상일 용인시장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원삼면 일원 415만6135㎡(약 126만평)에는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입해 4기의 팹을 짓는 반도체 일반산단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착공해 1기 팹의 뼈대가 올라간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송전망 건설의 대안이 제시돼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신규 지방도로 건설 과정에서 도로 밑에 새롭게 전력망을 구축해 중복공사비를 덜고, 수도권 전력난에 숨통을 틔우자는 겁니다.

도는 지방도 318호선의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고 포장비를 부담합니다. 한전은 도로 밑 부분에 전력망 시설을 구축합니다. 이 사업은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착공해 2032년까지 5년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 서해·동해안 HVDC ‘두 축’…도로 밑 ‘전자파·자기장 노출’ 과제
이번 3GW 규모의 지중 송전망 구축으로 일반산단은 6GW의 필요 전력 대부분을 충족하게 된다고 경기도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국가산단의 경우 지금까지 9GW 중 6GW가 확보됐는데 같은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겁니다.
도 관계자는 “이 방식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첨단반도체 국가산단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신규 도로 건설과 전력망 설치를 동시 추진하는 건 국내 첫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도 “오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을 구축하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말했죠.
이 방식은 송전탑 공사에 따른 주민 반발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교통 혼잡, 소음·분진 등의 문제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난 때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한 가운데 이를 일부 해소할 전망입니다.
다만, 도로 밑 고압전류로 인한 전자파·자기장 노출 위험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 보호 기준을 어느 정도 충족할지도 관건입니다. 과거 도로 밑 충전시설로 가는 전기버스가 전자파 노출 위험으로 보급되지 못했던 사례도 고려해야 합니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하남시를 방문해 증설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의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법을 도출하겠다는 겁니다.


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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