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더미 속 사흘간 죽은 척" 이란 시위 사망자가 3천여 명뿐?
【 앵커멘트 】 인터넷과 통신이 끊겼지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의 참상,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시위에 참가했던 청년이 시신 더미 속에 사흘간 죽은 척 숨어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신 더미가 가득 놓인 영안실.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분주히 시신 사진을 살핍니다.
시위에 참석했다 총상을 입은 한 청년이 발견된 곳도 바로 이런 시신 더미 속입니다.
보안군의 확인 사살을 피하려고 시신을 담는 포대 속에 몸을 숨기고 사흘간 죽은 척 미동도 없이 누워 있다가 가족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샤힌 밀라니 / 이란인권기록센터 사무국장 - "이 청년은 총알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두려워 숨었지만, 결국 머리에 총을 맞고 부상당했습니다."
이런 처절한 사연을 전한 이란인권기록센터는 "이란 현지의 인터넷·통신이 차단돼 해당 증언이 검증되진 않았다"면서도
"병원과 영안실, 보안시설을 헤매며 사랑하는 가족을 찾는 이란 시민들의 극심한 공포와 압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3,1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초점은 진압에 나선 보안군에 뒀습니다.
▶ 인터뷰 : 이란 국영방송 앵커 - "이 사건으로 사망한 총 3117명 중 2427명의 억압받고 무고한 우리 동포들, 즉 보안군 구성원과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정부가 사망자를 축소·은폐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과 미국 CBS 방송은 사망자를 각각 1만 2천 명, 최대 2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박경희 화면출처 : X @IHR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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