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중도 단일화 기구 분열…경남교육감 선거판 ‘변수’로
단일화 기구 이원화…이탈 출마예정자 참여 의사
기존 단일화 연대 2명만 참석 ‘반쪽 토론회’

단일화 두 축…누가 주도권 쥘까
'경남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시민회의'라는 단체는 별도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단체는 학부모, 교육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경남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시민회의'는 22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연말에 단일화 기구가 1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다수의 출마 희망자가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며 "출마 희망자들은 향후 단일화 기구가 주관하는 일정에 불참한다는 선언을 연이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2년간 경남교육은 이념에 사로잡혀 정치적 중립 의무를 다하지 못해 주민 불신을 초래했다"며 "전국 꼴찌 수준 학력과 학교 폭력, 교권 침해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번에는 교육 본질을 중시하는 교육감을 세워 경남교육 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도민 여망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회의는 유권자의 후보자 평가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유튜브 교육정책 토론회를 실시간 중계하고, 교육 비전과 정책 등 다양한 정보를 플랫폼에 게시해 후보자 자질과 역량을 투명하게 평가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기회를 보장해 모든 후보가 승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협의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적임자를 추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단일화 기구에서 탈락하거나 이탈한 출마 예정자 중 일부는 시민회의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권, 김영곤, 김승오, 권진택 출마 예정자 등이 참여 의사를 나타낸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출범해 활동 중인 경남교육감 보수·중도 단일화 연대는 경선 과정의 공정성 논란 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자질 검증 공방…입시·논문 논란 도마 위
경남교육감 보수·중도 단일화 연대는 연기된 토론회를 이날 경남교총 2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2차 여론조사 대상자 4명 가운데 권순기 전 총장과 최병헌 전 국장만 참석하면서 토론회는 '반쪽'으로 진행됐다.
이날 권 전 총장과 최 전 국장은 경남의 기초학력 저하와 교권 회복 등 교육 현장의 갈등, 외국산 스마트 단말기 보급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권 전 총장은 모두발언에서 "경남은 경제와 인구 면에서는 비수도권 1위지만, 교육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인성 교육, 격차 해소, 학력 향상 등 5대 실행 과제를 통해 경남 교육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국장은 "기초학력 저하와 교실 붕괴 등 경남교육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진영과 이념을 넘어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중심에 두고, 교사의 보람과 학생의 기쁨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자질 검증 과정에서는 공방도 오갔다. 최 전 국장은 권 전 총장의 자녀 입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권 전 총장의 아내(교수) 논문에 고등학생이던 아들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을 언급하며 '부모 찬스'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권 전 총장은 "논문은 국가 공인 R&E(연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이 직접 신청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여러 차례 조사를 거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반박했다.
최 전 국장은 이어 권 전 총장이 총장 재임 기간(2011~2015년) 중 발표한 70여 편의 논문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매년 이처럼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실제 기여 없이 이름만 올린 것이라면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전 총장은 "공동 연구에 실질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에 저자로 등재된 것이며, 오히려 저자에서 빠질 경우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단일화 연대는 오는 28~29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30일 최종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문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