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범죄조직 연루될 뻔···경찰 기지로 출국한 청년 ‘가족 품으로’

범죄조직에 속아 중국으로 출국한 20대 남성이 제주 경찰의 신속한 판단과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35분쯤 50대 부부가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를 찾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범죄조직에 연루돼 해외로 출국했다”고 신고했다.
50대 부부는 “아들 A씨(26)가 지난 19일 인터넷에서 알게 된 이름 조차 모르는 이로부터 ‘국정원 직원인데 중국 상하이를 통해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망명시켜주겠다’는 말을 듣고 집을 나갔다”고 전했다.
전남 나주에 살던 A씨는 19일 저녁 광주공항을 거쳐 제주에 도착한 후 이튿날인 20일 오전 7시30분 제주~중국 상하이 항공편을 타고 출국했다. 이를 뒤늦게 안 부모가 부랴부랴 아들을 뒤쫓아 제주에 도착했으나 만나지 못하면서 결국 인근 지구대를 방문해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상하이에 입국한 후 범죄조직과 연루되면 소재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제주공항 내 중국 항공사 매니저를 통해 상하이 항공편 승무원에게 연락해 항공기 착륙 때 A씨가 내리는 시간을 지체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과 긴급당직 번호로 통화해 A씨의 신변을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호자는 곧바로 항공편을 통해 상하이로 출국해 아들 A씨를 만날 수 있었다. 실제 한국 총영사관 측에서 상하이에 도착한 A씨를 발견해 보호하고 있었고, 곧이어 도착한 부모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경찰의 신속한 판단과 기민한 대응이 범죄 조직에 연루될 뻔한 A씨를 구한 셈이다.
A씨와 부모는 이후 지구대를 방문해 “경찰 덕분에 아들을 찾았다”면서 “한편의 영화를 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에 제주에 오면 또 방문하겠다”면서 “가족 같이 대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주도적으로 해결한 함병희 경감은 오는 6월 퇴직을 앞뒀다. 함 경감은 “마지막까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이 대통령 가덕도 테러 축소’ 김상민 전 검사 송치···“배후 세력은 없다”
- 아르헨 선수들, 잉글랜드전 승리 뒤 ‘포클랜드는 우리 땅’ 현수막 논란···FIFA 조사 나서나
- 탁구 하다가 ‘윽’ 심정지로 쓰러진 70대···옆에서 운동하던 비번 경찰관 신속 대응으로 구조
- “남편을 데리러 왔습니다”…수천km를 건너온 아내의 마지막 배웅
- [속보]경찰, 잠실 개표소 출입 막은 ‘올다르크’ 구속영장 신청
- [속보] ‘삼전닉스’ 레버리지, 예탁금 1000만원서 3000만원으로 높인다
- ‘아들 특혜채용’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징역 2년 선고
- 배민 주인 바뀌나···FT “우버, 딜리버리히어로 인수 곧 발표”
- 트럼프 “미 해군 재건 위해 군함 많이 필요”···콕 집어 “한국 기업과 협력”
- [이진송의 아니 근데]‘~노’체 논쟁의 불편한 진실…사투리가 된 혐오, 혐오가 된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