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장비함 11곳 가동...“환경오염사고 골든타임 확보”
산단 인근 환경오염사고 초기 대응력 강화

환경오염사고 발생 직후 초기대응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현장 대응 인프라가 본격 가동된다. 환경오염사고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시간인 만큼 방재장비함 비치로 초동 차단이 가능해져 수계나 토양 피해 확산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단지 인근 현장 접근성 높은 거점에 사전 비축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울산광역시, 충남 천안시, 경기 시흥시, 광주 광산구, 인천 남동구 등 5개 지방정부에 설치된 환경오염사고 방재장비함 11곳이 22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화학사고와 환경오염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응이 가능하게 해 생명과 생활환경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방재장비함 구축 사업은 지난해 10월 기후에너지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 5개 지방정부, 환경책임보험사업단 간 업무협약을 통해 추진됐다.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이 밀집된 산업단지 인근을 중심으로 총 11개 거점이 선정돼 설치가 완료됐다.
지역별로는 울산광역시 3곳, 천안시 3곳, 시흥시 2곳, 광주 광산구 2곳, 인천 남동구 1곳이다. 산업단지와 수질시설, 교량 인근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접근이 가능한 장소에 방재장비함이 배치됐다.

"환경오염사고는 시간 싸움...초동 차단이 관건"
환경오염사고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시간이다. 화학물질안전원 사고대응총괄과 안성용 연구사는 "환경오염사고는 결국 시간 싸움"이라며 "최단 시간에 차단하거나 제거하지 못하면 수계나 토양으로 확산해 피해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사는 방재장비함 구축 효과를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우선 사업장 내 사고가 외부로 확산하는 경우다. 생각보다 많은 사업장이 충분한 방재 장비나 보호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사고 발생 시 인근에 비치된 장비를 바로 가져다 쓸 수 있으면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도로와 교량 등 사업장 외부에서 발생하는 사고다. 안 연구사는 "탱크홀이나 운반 차량 사고처럼 도로에서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방서 장비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많다. 교량 인근 등 수계로 바로 유입될 수 있는 지역에 방재장비가 있으면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간 150건 이상 화학사고...10%는 수계로 확산
실제 환경오염사고 통계를 봐도 초기대응의 중요성은 분명해 보인다. 안 연구사의 설명에 따르면 연간 화학사고는 약 150~160건 발생하고 이 가운데 약 10%가 수계오염으로 이어진다. 장비가 없어 초기 수습에만 반나절 가까이 걸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산업단지 주변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 발생한 유출 사고의 경우 방재장비함에 비치된 장비만으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례가 많다. 즉, 장비의 유무가 피해 규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 의지·위험도 고려해 5곳 선정...추가 확대 검토
이번 사업 대상 지자체는 화학물질 취급사업장 밀집도, 사고 발생 빈도, 화학물질 취급량 등 환경오염 사고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지자체의 참여 의지와 운영 가능성을 함께 평가해 5곳이 선정됐다. 특히 예산과 운영 주체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지자체의 유지관리와 예산을 책임질 의지가 중요하게 고려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 등은 이번 11개소 구축을 시작으로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올해 9월 사업 종료 이후 10월부터 추가 공모를 통해 다른 지자체를 대상으로 방재장비함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주요산단에 방재장비를 비축해 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효적인 환경안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지방정부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환경오염 사고 예방과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고 현장 중심의 화학안전 모범사례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