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베트남전 승리 장담 못하는 이민성호

강은영 2026. 1. 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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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베트남과 U-23 아시안컵 3·4위 결정전
한일전서 전반 수비 치중 근래 없던 충격 장면
2028 LA 올림픽 위해 U-21 구성한 일본...
13년째 정몽규 체제 축구협회, 미래는 불투명
한국 U-23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0-1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민성호에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김상식호' 베트남과의 3·4위 결정전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3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스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문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베트남전조차 섣불리 승리를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베트남은 비록 중국과의 4강전에서 패했지만, 8년 만에 아시안컵 4강 고지에 오르며 성장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와 8강을 치르는 동안 4전 전승으로 준결승 진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였다.

반면 한국은 대회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란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겼고, 2차전에선 '약체' 레바논에 4골을 넣고도 2실점하며 공수 밸런스 문제를 드러냈다. 두 살 어린 U-21로 구성된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도 이렇다 할 전술 하나 보여주지 못한 채 0-2로 완패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선수들의 안일한 경기 운영은 2020년 태국 대회 이후 6년 만의 우승 가능성을 낮췄다. 1승 1무 1패의 한국은 레바논이 이란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망신만 당할 뻔했다.

이민성 한국 U-23 대표팀 감독이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후 일본과의 4강전은 더 충격적이었다. 전반 내내 수비에 치중하며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이런 ‘버티기’에 급급한 모습은 근래 한국 축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대비해 연령을 두 살 낮춰 미래지향적 준비를 이어가는 일본과는 달리, 불투명한 미래만 드러낸 꼴이었다.

이런 모습이라면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연패 목표 역시 공염불에 가깝다. 2024년 카타르 대회 8강 탈락으로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황선홍호가 떠오른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비상식적인 운영으로 황선홍 감독이 성인대표팀 사령탑까지 겸하는 등 참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13년째 협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유소년 선수 발굴 및 육성에 대한 고민은 제자리걸음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3월과 11월 연이어 패배를 안겼던 중국이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곱씹을 대목이다. 이민성호는 한국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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