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3784억원 건설공사 올해 1분기에 집중 투하...독될까 약될까

한형진 기자 2026. 1. 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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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62건, 지난 해 2~4분기 총합보다 많아...지방채 끌어다 투입
제주도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크고 작은 건설사업 562건을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올해 '건설 경기 부양'을 공언한 가운데, 제주도가 올해 상반기에만 9개월 치 건설공사 물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도가 최근 발표한 2026년 1분기 건설사업 발주계획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를 포함해 크고 작은 건설사업 562건을 실시할 계획이다. 액수로 따지면 무려 3784억원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2분기부터 건설사업 발주계획을 도청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562건은 지난해 기준 2~4분기 건설사업 물량을 모두 합친 것(516건)보다 많은 수다.

또한 3784억원은 분기 별로 살펴봐도 압도적으로 많은 예산이다. 지난해 2분기 건설사업 발주 계획은 331건·1628억7800만원이다. 3분기는 78건·1082억6800만원, 4분기는 107건·2028억8000만원이다.

올해 1분기에 예정돼 있는 건설사업을 살펴보면 ▲신효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266억8600만원 ▲노형 근린공원 교양(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 96억4600만원 ▲병문천 복개도로 인도보수공사 50억원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공사(6차분) 45억원 ▲서부지역 파크골프장 조성사업(1차분) 34억5000만원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 개보수사업 32억1400만원 ▲봉개동 폐기물처리시설 해체공사 30억원 등이 잡혀 있다.

제주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증축공사에 총 99억6000만원이 투입되며, 중문4.3기념관 전시물 설치공사, 4.3행불인 표석지 확충사업 등 4.3 관련 공사도 포함됐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한라산 구상나무 시험 복원 등 산림 사업이 예정돼 있고, 가칭 제주도 노인복지지원센터 건립 용역 등 용역 사업도 반영됐다.

아라동 트래킹 코스 조성 사업, 연동 신대로(세기아파트~마리나사거리) 도로정비공사, 용담1동 인도 정비 공사 등 구석구석 소규모 공사들이 추진된다.

▲호근천 정비공사 ▲창고천 정비사업(2차분) ▲정의논깍 소하천 정비사업(2차분) ▲전포천 지방하천 정비공사 등 하천 관련 공사도 다수 포함됐다.

제주도는 빚을 내서라도 올해는 건설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영훈 지사는 2026년도 예산안 제출 시정 연설에서 "장기침체에 빠진 건설경기를 되살리고 상하수도 등 공공서비스 인프라 확충을 위해 4500억 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겠다"면서 "지방채로 인해 미래세대가 갖는 부담을 잘 알고 있다. 2028년까지 관리채무비율을 21% 범위 내에서 관리하며, 최선을 다해 재정 건전성도 지켜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가 올해 발행한 지방채는 총 482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총 지방채는 1조6340억원에 이르며, 예산대비 관리채무비율이 지난해 17.36%에서 2.7%p가 올라 올해 20.6%가 됐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지역소득'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 건설업 성장률은 2023년 12.4%에서 2024년 -19.5%로 대폭 하락하며,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2025년 3분기 실질 GRDP(잠정)을 봐도 제주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3.3% 감소했는데, 부동산(-11.6%), 건설업(-17.1%) 모두 하락했다.

하지만 빚까지 내서 건설 경기를 일으키는 도정 운영은 반짝 효과 밖에 기대할 수 없는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은 지난해 12월 15일 성명을 내고 "도로 개설 등 토목 공사를 통한 경기 활성화는 일시적인 경기 부양 효과가 있겠지만 제주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제주의 난개발을 심화시키는 결과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 구조를 고착화시킨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 당원모임 '국민주권 도민행복 실천본부' 역시 "시중에 빠르게 돈이 흐르게 한다는 명분으로 건설업 투자가 계획됐는데, 2026년 착공이 불가한 사업들도 상당하다"며 "오영훈 도정이 주장하는 알찬 성장보다는 '속 빈 악순환 경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