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합당 제안에 여당 갑론을박…“절차 무시”·“깜짝쇼” 반발 분출

오대성 2026. 1. 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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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한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 "절차가 무시됐다"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은 오늘(22일) 자신의 SNS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과정을 바라보며 '이러려고 최고위원이 되었나', '최고위원의 역할이 무엇인가',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나'라는 깊은 자괴감과 함께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자신이 당 지도부이지만 오늘 최고위 직전까지 합당 제안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기자회견을 불과 20분 앞두고 열린 오늘 회의는 논의가 아니라 당대표의 독단적 결정 사안을 전달받은 일방적 통보의 자리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는 본인의 결단이라고 했지만, 그 결단에 이르기까지 지도부 논의 과정은 전혀 없었고, 당원들의 사전 의견 청취도 없었다"면서 "당의 중차대한 결정에 최고위원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에 낭패감을 넘어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됐다"면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최고위원회의를 거수기로 만들고, 대표의 결정에 동의만 요구하는 방식은 결코 민주적인 당 운영이 아니고 동의할 수 없다"고 정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당의 진로와 정체성, 당원 주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당원과 의원들은 물론 최고위원들조차 사전에 의제 공유나 충분한 논의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면서 "최고위원들의 의견은 외면한 채 합당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와 당원 주권의 기본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합당 제안이 당의 미래보다는 당대표 개인의 정치 일정, 특히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당의 중대사를 특정 개인의 권력 구도와 연계해 추진한다면, 이는 민주당이 오랜 시간 지켜온 민주주의와 당원 중심 정당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최고위원들마저 오늘 아침 갑작스레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통합 소식을 처음 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추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난다"면서 "당의 진로를 좌우하는 합당은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당원의 총의를 묻고, 당원의 뜻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SNS에 썼습니다.

이어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내세워 1인 1표제를 추진하면서, 정작 당의 중대한 의사결정에서 당원을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며 "투명하고 공개적인 논의와 검증을 거쳐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절차 무시를 정당화하지 않는다"면서 "공개 제안하기 전 당원들의 공감대나 합당 요구가 컸거나 아니면 적어도 구성원의 의견을 확인하는 과정은 거쳤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준호 의원은 "합당은 당원에게 충분한 설명, 숙의 과정과 동의가 필요하다. 우리 민주당은 당원 주권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했고, 모경종 의원은 "합당은 당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진행돼야 한다. 조국혁신당의 대답보다 당 내부의 대답을 먼저 들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매우 독단적…득보다 실 커질 수 있어", "당 운명, 깜짝쇼 안 돼"

민주당 중진 박홍근 의원은 "지금은 1인 총재가 지배했던 시절이 아니다. 합당은 밀실 합의가 아닌 당내 숙의와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 추진해야 할 중차대한 일"이라며 "사전 절차도 전혀 없이 오늘 최고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곧바로 발표한 것은 매우 독단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합당은 언젠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바로 지금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부터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통합 추진 과정에서 이견으로 인한 당내 갈등이 커지거나, 혁신당과의 나눠먹기 논란이 일어날 경우 득보다 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혁신당과의 합당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지방선거 이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면서 "지금으로선 국민의힘과의 전선 형성에 불리한 변수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철민 의원도 SNS에 글을 올려 "당원의 뜻을 묻지 않은 일방적인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면서 "최고위원들도 기자회견 20분 전에 알았고, 국회의원들도 뉴스를 보고서야 합당 추진을 알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당의 운명을 이렇게 깜짝쇼로 진행할 수는 없다. 정당한 소통과 절차가 생략된다면 민주 세력의 연대는 오히려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따로 가게 된 역사적 과정이 있는 만큼, 합당에 앞서 이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태 의원도 "당의 진로를 바꾸는 중대한 결정을 언제, 어디서, 누가 논의를 거친 것이냐, 그 과정에서 우리 당원들은 왜 배제된 것이냐"고 지적하면서 "절차와 숙의 없이 밀어붙이는 방식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런 식의 합당 추진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합당에 반대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가운데, 정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 개최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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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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