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투기'서 '실생활 금융'으로 전환

전시현 기자 2026. 1. 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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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디지털 자산이 투기 수단에서 벗어나 일상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올해 찾아온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정보보안 기업 수호아이오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토큰화(RWA),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결합된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올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 토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해 재투자하는 구조가 전통 자산의 유동성을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로 연결하며 자본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는 한국이 글로벌 PayFi(결제 금융) 허브, 디지털 자산 표준 설계자, 차세대 금융 인프라 제공자 중 어떤 역할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되는 중요한 전략적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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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RWA·AI 결합, 새 금융 생태계 본격 가동
2028년 시장 규모 2.8조달러 전망
/pixabay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디지털 자산이 투기 수단에서 벗어나 일상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올해 찾아온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정보보안 기업 수호아이오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토큰화(RWA),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결합된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올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작년 '대중화 기반' 다졌다

박재현 수호아이오 고문은 자사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를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기술 실험이나 개인 투자자의 투기 대상에 머물지 않게 된 해"로 평가했다. 지난해 롤업과 모듈러 체인 기반 2계층 스택의 발전으로 거래 처리 속도와 비용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경쟁 가능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파생상품과 예측시장, 소액결제 등 고빈도 금융 모델이 실제 운영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 진입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은행, 핀테크 기업들이 커스터디와 트레이딩, 온체인 펀드, 채권, RWA 상품을 통해 시장에 참여하면서 유동성과 파생상품 시장의 깊이가 크게 개선됐다.

규제 환경도 윤곽을 드러냈다. 미국에서는 지니어스 법안과 클래리티 법안(하원 통과), 디지털 자산 태스크포스 설립 행정명령 14178 등을 통해 양당 합의에 기반한 상설 규율 체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박 고문은 "해당 프레임워크는 스테이블코인과 시장 구조, 감독 원칙을 포괄하며 혁신과 투자자 보호의 균형을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스테이블코인 3000억달러 돌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총 공급량은 3000억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테더(USDT)와 USDC가 약 8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이더리움과 트론에서만 약 7720억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정산됐는데 이는 전체 온체인 거래의 약 64%에 해당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28년까지 약 2.8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고문은 "현재 2000억~3000억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40~50% 성장이 지속될 경우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특히 기업 간 결제(B2B)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기반의 'T+2'(거래일로부터 2일 뒤 정산) 구조가 'T+0'(실시간 정산)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유동성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고문은 "국채 이자를 자동으로 분배하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예금 상품을 대체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물자산토큰화(RWA) 시장도 본격 진화한다. 블랙록의 BUIDL 펀드를 중심으로 토큰화된 국채 시장은 이미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30년까지 토큰화 자산 시장 규모가 16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고문은 "올해 핵심 변화는 RWA의 담보화"라고 강조했다. 국채 토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해 재투자하는 구조가 전통 자산의 유동성을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로 연결하며 자본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고문은 "이는 고위험 자산의 무분별한 토큰화가 아니라 제도권 자산의 법적, 재무적 구조를 유지한 채 접근성과 활용도를 개선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매출 채권과 선박 금융 등 기존에는 기관 투자자 중심이었던 사모 신용 상품의 토큰화도 새로운 투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계 경제' 시대 개막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인 경제 활동 주체로 부상하는 '기계 경제'의 개막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지난 2024년 8월 코인베이스는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개입 없이 지갑을 생성하고 USDC로 거래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AI가 독립적인 경제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계정 추상화(ERC-4337)와 2계층 기반의 저비용 환경은 AI가 초소액 결제를 대규모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제공한다. 그는 "블록체인은 AI에게 돈을 쓰고 벌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정의했다.

그는 "한국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한국은 결제와 금융 인프라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나 스테이블코인과 RWA, AI 에이전트가 결합된 차세대 금융 레이어에서는 아직 소비자에 가까운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올해는 한국이 글로벌 PayFi(결제 금융) 허브, 디지털 자산 표준 설계자, 차세대 금융 인프라 제공자 중 어떤 역할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되는 중요한 전략적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 리스크 변수도 존재

리스크도 상존한다. 박 고문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대비 한국 및 일부 아시아 국가의 제도 정비 지연 가능성,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운용 방식과 법적 성격에 대한 논쟁, 자율 에이전트의 거래와 결제 실패 시 법적 책임 귀속의 불명확성 등을 주요 리스크 변수로 꼽았다.

박  고문은 "올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변화는 가격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며 "누가 더 빠르게 사고파느냐가 아니라 누가 이 새로운 금융 레이어 위에서 서비스를 설계하고 표준을 주도하느냐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관망의 시기가 아니라 유틸리티 금융의 초기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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