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건설 찬반, 정치성향 따라 갈렸다…핵심은 '안전 인식'

여론조사 결과 보수층의 신규 원전 건설 찬성률이 84.8%로 진보층(57.3%)보다 크게 높았으며, 원전 안전 인식과 발전원 선호에서 정치 성향·연령·지역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개한 '미래 에너지 대국민 인식 조사' 세부 결과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2~16일 만 18세 이상 성인 1,519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수 성향 응답자의 84.8%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포함된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중도 성향은 74.5%, 진보 성향은 57.3%가 추진에 찬성했다. 정치 성향을 밝히지 않았거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63.2%가 원전 건설 추진에 찬성했다.
원전 건설 계획에 대한 찬반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는 '안전 인식'이 꼽혔다. '우리나라에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진보 응답자도 85.4%가 필요하다고 답해, 보수(93.3%)·중도(94.3%)보다 낮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컸다.
다만 원전 안전성 평가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진보 응답자는 52.4%가 안전, 44.9%가 위험하다고 답한 반면, 보수 응답자는 안전 76.1%·위험 19.9%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훨씬 강했다. 중도 응답자는 안전 61.4%·위험 34.2%로 나타났다.
미래에 확대할 필요가 가장 큰 발전원을 묻는 질문에서도 시각차가 드러났다. 보수 응답자는 원전(63.3%)을 재생에너지(26.2%)보다 더 많이 선택했지만, 진보 응답자는 재생에너지(72.0%)를 원전(18.1%)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중도 응답자는 재생에너지(48.8%)와 원전(41.0%)의 격차가 비교적 작았다.
연령별로는 원전 선호가 20~30대와 60대에서 높고 40~50대에서 낮은 흐름이 나타났다. 원전 건설 계획 추진에 찬성한 비율은 30대(77.3%)가 가장 높았고, 이어 18~29세(74.4%), 60대(70.7%), 70대 이상(68.8%), 40대(66.2%), 50대(62.5%)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75.9%), 대전·세종·충청(72.8%), 부산·울산·경남(72.1%), 인천·경기(70.7%) 등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고, 제주(42.6%)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리얼미터가 14~16일 전국 성인 1,505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원전 관련 여론 흐름은 한국갤럽 조사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앞서 확정된 11차 전기본에는 2037~2038년 도입을 목표로 2.8GW 규모 대형 원전 2기 건설 계획이 담겼다. 정부는 이번 조사와 토론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신규 원전 추진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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