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는 ‘규제’ 마이크론엔 ‘우산’…美 기울어진 HBM 패권 경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을 자국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투자 압박 수위를 높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평택과 용인을 중심으로 1000조원대에 육박하는 장기 투자 계획을 진행 중이라 미국 정부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긴 어렵다"면서 "특히 HBM은 소재·부품 생태계가 얽혀 있기에 해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증설하는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각) 반도체 관세 협상 개시를 선언하며 한국·대만 등을 겨냥한 새로운 통상 전략을 본격화했다. 그는 또 15일에는 대만과 '투자 연계형' 반도체 관세 합의를 체결하며 무관세 혜택 기준을 구체화했다. 미국 내 건설되는 공장은 생산능력의 2.5배, 완공된 공장은 1.5배 물량까지 관세를 면제하는 구조다.
16일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마이크론 뉴욕주 공장 착공식에서 "반도체 기업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메모리 생산 공장이 없어 관세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오스틴·테일러 공장에서 파운드리 중심 생산을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짓는 시설도 HBM 패키징 용도의 후공정 라인이다.
실제 미국에 생산기지를 세울 경우 양사의 비용 부담은 눈에 띄게 커진다. 노무라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관세 면제를 위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100조~120조원 규모의 현지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삼성전자 평택 P4 공장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관세 부과의 실효성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엔비디아·구글·메타 등 미국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HBM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현실에서 고율 관세는 미국 기술기업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정치적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평택과 용인을 중심으로 1000조원대에 육박하는 장기 투자 계획을 진행 중이라 미국 정부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긴 어렵다"면서 "특히 HBM은 소재·부품 생태계가 얽혀 있기에 해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증설하는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18일 미국의 반도체 관세 포고문과 관련해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명시된 대로 '불리하지 않은 대우 원칙'에 따라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gwang0e@chosunbiz.com
Copyright © IT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