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금값, 1돈에 100만원···국제 시세는 ‘온스당 5000달러’ 코앞

국제 금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온스(약 31.1g)당 4800달러선을 넘어 5000달러를 눈앞에 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2월 인도분 금 선물이 21일(현지시간) 온스당 4837.5달러에 거래를 마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다만 금 선물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철회 소식이 알려진 뒤 상승 폭을 반납했다. 한국 시간 22일 오전 9시 기준 온스당 4791달러로 내려간 상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1일 4831.73달러(종가)를 기록한 뒤 22일 오전 9시 현재 4782.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자 기사에서 “금값이 과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수준인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한 지 단 3개월 만에 5000달러를 넘보고 있다”고 했다. 금값을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는 약(弱)달러 우려와 저금리 기조 등이 꼽힌다고 WSJ는 전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관리와 부채 감축에 실패하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달러화 자산 비중을 낮추고 금을 매도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낮아지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온 미국 국채의 투자 장점이 줄었고, 동시에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자가 없는 금을 갖고 있을 때 생겼던 기회비용이 국채 수익률 부진 때문에 대폭 상쇄되면서, 가격 상승 여력이 큰 금을 매수할 명분이 더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변동 대비 등의 목적으로 금 매수량을 계속 늘리는 데다, 미국 증시의 고평가·과열 우려가 커지며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도 금 투자가 느는 추세다.
WSJ은 “역사적 통계를 보면 금의 상승세는 한번 시작되면 장기간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2024년 27%의 상승률을 기록한 금값은 작년엔 무려 65% 올랐고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금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내 금 시세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순금 1돈(3.75g) 매입가격은 100만9000원으로 1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초 1돈당 53만원이었던 금 시세는 지난 3월 60만원대, 지난 7월 70만원대, 10월에는 90만원대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여러 차례 경신한 바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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