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호 무신사 대표, 지분가치 재계 15위…방시혁도 제쳐

신준혁 기자 2026. 1. 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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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 무신사 대표 / 사진 = 무신사 

조만호 무신사 대표의 지분가치가 장외(비상장) 시장에서 재계 15위권 수준까지 치솟았다.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상승하면서 주당 약 3만원, 추정 시가총액 6조2440억원을 인정받았다. 무신사 지분 52.04%를 보유한 조 대표는 약 3조2470억원을 거머쥔 셈이다.

원·달러 환율 1470원대 기준 달러로 환산하면 약 22억 달러로 지난해 포브스 한국 부자 순위에서 16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19억 달러)을 웃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52주 최저가는 1만2500원에서 이달 3만700원까지 치솟아 2.5배 가량 증가했다. 장외 시총도 6조원대로 올라서며 상장 시 기업가치는 최소 6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기업가치를 8조원까지 인정받는다면 조 대표의 지분 가치는 약 4조1600억원(약 28억3000만 달러)으로 늘어 포브스 기준 11위권(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29억달러)과 비슷한 수준까지 접근한다. 재벌가 출신이 아닌 순수 창업을 통해 이룬 성과인 만큼 상징성은 더욱 크다.

무신사는 이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고 씨티글로벌마켓증권(대표주관), JP모건(공동주관),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국내 주관)으로 주관사단을 꾸렸다. 남은 과제는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시기, 공모 구조(신주와 구주 비중), 밸류에이션 합의 등이다.

공모 구조는 구주매출을 섞는 '혼합형(신주+구주)'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무신사는 장외에서 6조원대 평가가치를 형성했고 조 대표 지분율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 상장 후 유통물량을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구주매출을 통해 본인과 일부 초기 투자자에게 투자금 회수(엑시트) 통로를 제공하고 유통주식수를 늘려 상장 직후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주매출과 상장 디스카운트 등을 거치면서 조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52%에서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무신사는 상장 시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패션·리테일 업종 IPO가 한동안 공백을 겪었고 비교기업(피어그룹) 설정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972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06억원을 달성했다. 현금성자산도 2457억원을 쌓았다. 중국 상하이에 오프라인 진출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상장 시 기업가치를 높일 기회도 남아있다. 단기 몸값 경쟁보다 완주 가능성에 무게를 둔 만큼 IPO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시기는 언제가 될지 단정하기 어렵다"며 "장외 시장에서 주가가 오르거나 주관사단을 선정했다고 해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분위기는 아닌 걸로 감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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