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00억 돌파 전망…올해 1000억 목표 B2C·B2B·인프라 아우르는 종합 AI 기업 구상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지난 20일 도쿄 시부야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국내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의 지난해 연매출이 3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AI 스타트업 다수가 아직 수익 모델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인 가운데, 수백억원대 매출 발생은 국내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뤼튼은 오는 2030년 아시아 최대 하이퍼스케일러를 목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단 구상이다.
이 대표는 20일 일본 도쿄 시부야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았다.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크게 넘어서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쯤 공시가 이뤄질 예정이며, 재무팀에서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뤼튼은 올해 말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700만명을 돌파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 대표는 "사업 구조를 안정적으로 키워가면서 단계적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인 숫자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산업 전반이 막대한 인프라 비용과 모델 사용료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30년 아시아 최대 하이퍼스케일러가 목표다. B2C 서비스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용 AI 전환 사업과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종합 AI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생성형 AI 경쟁에서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직접 해야 하는 영역도 있고, 인수·합병을 고려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지만 아직은 탐색 단계"라며 "2030년을 그려봤을 때 아시아 최대 하이퍼스케일러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스케일러는 AWS처럼 데이터센터를 막강하게 짓는 회사"라며 "B2C만 할 생각도 없고, B2B에만 치중할 생각도 없다. B2C, B2B, 인프라까지 가보는 꿈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뤼튼은 AI 일상화에 맞춰 AX(AI 전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노동 인구 감소가 가시권에 들어온 점을 AX 사업 확대의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2040년이 되면 일본은 약 1100만명의 일자리가, 한국은 300만~400만명의 일자리가 인력 부족으로 채워지지 않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AI나 로봇으로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역할 자체가 바뀌는 재배치·재교육의 영역이 함께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X를 잘하는 회사가 이런 재배치와 역할 교육까지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이걸 새로운 사업 축으로 정말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투자 부담이 적지 않지만 관련 분야에 시간을 많이 쓰며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시장을 AX 사업의 핵심으로 삼고 전 세계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일본에서는 AX 사업을 추진하고, 북미와 중동 등에서도 B2C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