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꿈의 지수’ 5,000선 돌파

박준호 기자 2026. 1. 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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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2일 미국의 유럽에 대한 관세 철회 소식에 상승해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선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22일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미국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오전 9시14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92.09포인트(1.88%) 오른 5,002.0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13포인트(1.57%) 상승한 4,987.06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5,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5,016.73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른바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가 열렸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내린 1,46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이 4천6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874억 원, 2천204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447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 계획을 철회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6%, 1.1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고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전반에 대한 미래 협정의 틀을 마련했다"며 "2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그린란드 병합 문제와 관련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놓으며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했다.

반도체 업종 강세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엔비디아가 2.95%, 마이크론이 6.61%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8%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이 강대강 국면에서 한발 물러서 협상 국면으로 전환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 상승 흐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4.48% 오른 15만7천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4.19% 상승 중이다. 현대차는 5.10% 올라 59만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LG에너지솔루션(2.15%), 기아(0.70%), 두산에너빌리티(2.30%), SK스퀘어(3.49%) 등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완화 영향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3%) 등 방산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84%), HD현대중공업(-0.16%) 등도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70%), 증권(2.68%), 운송창고(3.11%) 등이 상승하고 있으며 제약(-1.86%), 전기가스(-1.06%) 등은 내림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81포인트(0.82%) 오른 959.10을 기록했다. 지수는 12.48포인트(1.31%) 오른 963.77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천120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323억 원, 733억 원 순매도 중이다.

종목별로는 전날 급락했던 알테오젠이 0.54% 반등했고 에코프로비엠(5.81%), 에코프로(4.63%), HLB(2.39%), 삼천당제약(3.57%) 등이 상승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56%), 펩트론(-0.94%), 리노공업(-0.31%) 등은 하락세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