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 진단부터 수술까지 12일… 생명 살리는 ‘패스트 트랙’

이현욱 기자 2026. 1. 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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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1차 진료 당일에 CT·MRI 진단
교수가 직접 치료과정 안내·제시
복강경 수술 등 4만 건 이상 진행
소화기 등 타 科 통합진료 최적화
5년 후 생존율 1기 땐 96% 달해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에서 직장암 환자 로봇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

김모(45) 씨는 최근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직장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비교적 나이도 젊은 데다 별다른 증상도 없어 암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 하루빨리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상급종합병원은 예약이 밀려 진료와 수술까지 수개월은 걸린다는 얘기에 걱정이 커졌다. 그러던 중 ‘서울아산병원 패스트트랙 진료시스템’을 알게 됐다. 김 씨는 예약 후 6일 만에 첫 진료를 받았으며 진료 당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직장암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김 씨는 검사일로부터 9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서울아산병원 진료를 처음 예약한 날로부터 2주 만에 수술까지 받게 된 것이다.

◇진료부터 수술까지 평균 12.6일= 패스트트랙 진료시스템은 첫 진료 당일 필요한 검사를 하루 만에 진행, 환자의 병원 방문 횟수를 최소화하고 치료 계획을 신속히 수립하는 체계다. 1차 진료 당일에 혈액검사, CT, MRI 등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검사와 마취에 필요한 심장 초음파, 호흡기검사 등을 함께 시행한다. 첫 진료 단계부터 교수가 직접 치료 과정을 안내하고 전담하여 주관한다. 바로 수술을 진행하기 어렵거나 치료 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암통합진료센터를 통한 다학제 통합진료를 권하기도 한다. 현재는 대장암과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1차 진료 이후 검사 결과는 평균 3일 이내에 확인이 가능하고, 2차 진료에서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패스트트랙 진료시스템을 통해 치료받은 환자의 경우, 1차 진료부터 수술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약 12.6일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대기일보다 훨씬 짧은 기간이다.

박인자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환자에 최적화된 치료=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는 여러 진료과의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통합진료도 시행하고 있다. 대장항문외과·소화기내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간담도췌외과 등 관련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신속히 제시한다. 현재까지 누적 1만 건 이상의 대장암 통합진료가 시행됐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는 중증·고난도 대장암 수술도 선도하고 있다. 최근까지 4만 건의 대장암 수술을 시행했으며, 그중 복강경 대장암 수술은 1만5000건, 로봇 대장암 수술은 3000건 이상이다. 최근에는 대장암 수술 10건 중 9건 이상을 복강경, 로봇수술 등 최소 침습 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최소절개를 통해 수술 후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한다.

또 서울아산병원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해 직장암 수술 90% 이상을 항문보존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항문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후 정상적인 배변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병기별로 1기 96.6%, 2기 94.8%로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인자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장(대장항문외과 교수)은 “대장암도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비만 등 대장암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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