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 1% 성장…4분기 GDP는 -0.3%
건설업 9.9% 감소… 1998년 이후 최대폭 감소
민간·정부소비 1.3%, 2.8% ↑… 성장폭 확대
4분기 GDP 0.3% 감소…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1% 성장했다. 건설업 부진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했지만, 소비와 설비투자가 일부 개선되면서 간신히 1% 성장률을 지켜냈다. 이는 한국은행과 정부가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1%로 집계됐다. GDP는 한 나라 영토 안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모든 최종재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를 합한 것으로, 소비와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수출-수입)의 합으로 산출된다.

연간 성장률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과 일치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지난해 실질 GDP 증가율을 1%로 전망했고,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도 같은 수준을 전망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수출이 4.1% 증가하며 성장률을 웃돌았다. 증가율은 2024년(6.8%)보다는 낮았지만 2022년(3.9%)과 2023년(3.4%)보다는 높았다. 다만 수입 증가율이 1년 전보다 1.3%포인트(p) 높아진 3.8%를 기록하면서 순수출 성장세는 제한적이었다.
소비와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3%, 정부소비는 2.8% 성장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2%p, 0.7%p 높은 수치다. 민간소비는 2023년 이후, 정부소비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2% 성장하며 전년(1.7%)보다 성장률이 높아졌다.
반면 건설투자는 9.9% 감소하며 부진이 심화됐다. 건설투자는 2021년(-0.2%) 감소로 전환된 이후 2022년(-3.5%), 2023년(-0.5%), 2024년(-3.3%)에 이어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감소 폭은 1998년(-13.2%) 이후 가장 컸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9.6%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전년(-3.8%)보다 감소 폭이 2.5배로 확대됐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0.6% 줄며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 성장률은 4.3%에서 2%로 둔화됐고, 농림어업은 0.6%에서 1.4%로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1.6%에서 1.7%로 소폭 개선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연간 기준 1.7% 성장했다. 전년(3.9%)의 절반 수준으로,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0.2%)보다 0.5%p 낮다. 분기별로는 1분기 -0.2% 이후 2분기 0.2%, 3분기 1.3%를 기록한 뒤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감소 폭은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만에 가장 크다.
4분기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0.3%, 정부소비가 0.6% 증가했지만, 건설투자가 3.9%, 수출이 2.1% 감소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경제활동별로는 전기·가스·수도사업이 9.2%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건설업(-5%), 제조업(-1.5%), 운수업(-1.2%),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0.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농림어업(4.6%),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4.2%), 금융 및 보험업(2%)은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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