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4세 이기환, 지분 확대 ‘자금줄’ 어디[The SIGNAL]
추가 지분 확보 및 이자상환 위한 재원 마련 과제
JW중외·생명과학, 활용 가능성

|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JW그룹 오너 4세 이기환 디렉터의 승계 시계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대출을 통해 지주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것인데, 이자 상환과 추가 지배력 확대 방안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월 1일 JW중외제약의 비등기임원인 디렉터로 선임됐다. 그는 1997년생으로 지난 2022년 JW홀딩스에 입사해 자금·경영관리 부문 책임 매니저로 근무해왔다. 지주사 차원에서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며 조직 운영 전반을 경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 디렉터는 JW그룹의 핵심사인 JW중외제약에서 개발부문 부서장을 맡아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경영지원 업무에서 나아가 제약업의 핵심인 연구개발(R&D)을 직접 관할하며 경험의 폭을 본격적으로 넓힐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2대주주 안착, 추가 지분 확보 불가피
승진과 함께 지분 확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디렉터는 할아버지인 고(故)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난 2009년 JW홀딩스 주식 2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넘겨받으며 처음으로 2.2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무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조금씩 늘려오다, 입사 시점인 2022년부터 본격적인 장내매수에 나서며 2023년 말 기준 지분율을 3.44%까지 끌어올렸다.
이 디렉터는 지난해에만 28여 차례 장내매수를 진행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 추가 매입에 나섰다. JW홀딩스 최종 지분율은 4.38%로 확대돼 최대주주인 부친 이경하 JW그룹 회장(28.43%)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JW이종호재단이 JW홀딩스 지분 7.48%를 보유 중이며, 이경하 회장은 재단 이사장까지 맡으며 안정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 디렉터로 승계까지 상단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하 회장이 1963년생으로 아직 젊고, 단순 장내매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증여 및 상속을 받는다고 해도 막대한 세금 부담도 따라붙는다.
또한 이 디렉터는 지난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주식담보대출도 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디렉터는 2023년부터 지난해(2025년 9월 기준)까지 약 3년간 128만7633주를 사들였으며, 현재 주가(21일 종가 기준 3575원)를 적용하면 투입된 현금만 약 46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3억원)·DB증권(10억원)·삼성증권(20억원) 등에서 JW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총 33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다. 대출 금리는 각각 5%대 수준으로 연간 이자 부담만 약 1억6500만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이 디렉터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와 이자 상환을 위해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JW생명과학 평균 내부거래 비율 '86%'
이 디렉터가 지분을 보유한 JW생명과학과 JW홀딩스의 배당 강화 정책이 향후 재원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 디렉터의 계열사 지분율은 JW생명과학 0.03%, JW중외제약 0.04% 수준이다. 영향력은 미미하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계열사라는 점에서, 향후 보조적인 현금 창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JW생명과학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2년 92.3%, 2023년 91.5%, 2024년 83%, 2025년(9월 기준) 76%를 기록했다. 내부거래 비율을 감소세이지만, 여전히 매출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 거래에 의존하는 구조다.
JW생명과학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한 1935억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257억원으로 집계됐다.
JW홀딩스의 최근 3년간 1주당 현금배당액 2022년 100원, 2023년 105원, 2024년 115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배당금 지급액은 185억원으로, 전년동기(172억원) 대비 약 13억원 늘었다. 단순 계산으로 이 디렉터는 지난해 배당금으로만 약 6억78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JW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 및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 정책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금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4%대 지분을 보유한 이 디렉터에게는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현금 유입 통로가 마련되는 셈이다.
아울러 이 디렉터는 계열사 지분을 활용, 지주사 지배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경하 회장 역시 2007년 JW중외제약 주식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26%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 기반을 확보한 뒤,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오너 일가의 현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구조"라며 " 배당 정책과 계열사 지분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승계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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