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4세 이기환, 지분 확대 ‘자금줄’ 어디[The SIGNAL]

이수민 기자 2026. 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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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홀딩스 지분율 4.38%
추가 지분 확보 및 이자상환 위한 재원 마련 과제
JW중외·생명과학, 활용 가능성
JW중외제약 사옥 / JW중외제약 제공 

|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JW그룹 오너 4세 이기환 디렉터의 승계 시계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대출을 통해 지주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것인데, 이자 상환과 추가 지배력 확대 방안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월 1일 JW중외제약의 비등기임원인 디렉터로 선임됐다. 그는 1997년생으로 지난 2022년 JW홀딩스에 입사해 자금·경영관리 부문 책임 매니저로 근무해왔다. 지주사 차원에서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며 조직 운영 전반을 경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 디렉터는 JW그룹의 핵심사인 JW중외제약에서 개발부문 부서장을 맡아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경영지원 업무에서 나아가 제약업의 핵심인 연구개발(R&D)을 직접 관할하며 경험의 폭을 본격적으로 넓힐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2대주주 안착, 추가 지분 확보 불가피

승진과 함께 지분 확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디렉터는 할아버지인 고(故)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난 2009년 JW홀딩스 주식 2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넘겨받으며 처음으로 2.2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무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조금씩 늘려오다, 입사 시점인 2022년부터 본격적인 장내매수에 나서며 2023년 말 기준 지분율을 3.44%까지 끌어올렸다.

이 디렉터는 지난해에만 28여 차례 장내매수를 진행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 추가 매입에 나섰다. JW홀딩스 최종 지분율은 4.38%로 확대돼 최대주주인 부친 이경하 JW그룹 회장(28.43%)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JW이종호재단이 JW홀딩스 지분 7.48%를 보유 중이며, 이경하 회장은 재단 이사장까지 맡으며 안정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 디렉터로 승계까지 상단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하 회장이 1963년생으로 아직 젊고, 단순 장내매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증여 및 상속을 받는다고 해도 막대한 세금 부담도 따라붙는다.

또한 이 디렉터는 지난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주식담보대출도 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디렉터는 2023년부터 지난해(2025년 9월 기준)까지 약 3년간 128만7633주를 사들였으며, 현재 주가(21일 종가 기준 3575원)를 적용하면 투입된 현금만 약 46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3억원)·DB증권(10억원)·삼성증권(20억원) 등에서 JW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총 33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다. 대출 금리는 각각 5%대 수준으로 연간 이자 부담만 약 1억6500만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이 디렉터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와 이자 상환을 위해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디렉터가 편법적인 승계보다, 현장 경험 축적과 장내매수 중심의 지분 확대라는 '정공법' 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경하 회장 역시 1987년 24세의 나이에 JW중외제약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단계적으로 경영 역량을 쌓아왔다. 이 디렉터 또한 지주사에 조기 입사한 뒤 경영 전반을 경험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어, 유사한 방식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JW홀딩스 CI / JW홀딩스 제공 

◆JW생명과학 평균 내부거래 비율 '86%'

이 디렉터가 지분을 보유한 JW생명과학과 JW홀딩스의 배당 강화 정책이 향후 재원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 디렉터의 계열사 지분율은 JW생명과학 0.03%, JW중외제약 0.04% 수준이다. 영향력은 미미하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계열사라는 점에서, 향후 보조적인 현금 창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JW생명과학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2년 92.3%, 2023년 91.5%, 2024년 83%, 2025년(9월 기준) 76%를 기록했다. 내부거래 비율을 감소세이지만, 여전히 매출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 거래에 의존하는 구조다.

JW생명과학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한 1935억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257억원으로 집계됐다.

JW홀딩스의 최근 3년간 1주당 현금배당액 2022년 100원, 2023년 105원, 2024년 115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배당금 지급액은 185억원으로, 전년동기(172억원) 대비 약 13억원 늘었다. 단순 계산으로 이 디렉터는 지난해 배당금으로만 약 6억78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JW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 및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 정책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금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4%대 지분을 보유한 이 디렉터에게는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현금 유입 통로가 마련되는 셈이다.

아울러 이 디렉터는 계열사 지분을 활용, 지주사 지배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경하 회장 역시 2007년 JW중외제약 주식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26%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 기반을 확보한 뒤,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오너 일가의 현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구조"라며 " 배당 정책과 계열사 지분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승계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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