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당 대표 단식 조롱하는 민주당

조선일보 2026. 1. 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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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구급대원이 21일 국회 로텐더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 촉구 단식 농성장에서 장 대표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통일교 특검과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7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방문했고 21일에는 해외 출장에서 조기 귀국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농성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과 심하게 충돌했던 적이 있지만 정치적 문제와는 별개로 야당 대표의 단식에 예의를 갖춘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민주당은 제1 야당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하거나 위로하기는커녕 특검 요구에 대해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히려 지난 19일 “국민의힘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 석고대죄할 때”라며 조롱했다.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조차 단식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농성장을 방문했을 뿐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를 거절했다.

장 대표가 단식을 통해 요구하는 통일교와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은 많은 국민이 필요성에 동의하는 사안이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측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 놓고도 야당만 수사했다. 강선우 의원의 1억원 공천 뇌물 사건은 민주당 공천 과정 전반을 다뤄야 한다. 김병기 의원에 돈을 줬다는 구의원들 탄원서는 당 지도부 어디선가 묵살됐다. 정권 눈치를 보는 경찰은 이미 늑장 수사, 뒷북 수사를 하고 있다. 독립적 특검이 필요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장 대표의 특검 요구에 대해 “속으로는 안 하고 싶은데 겉으로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도 야당 대표의 단식을 이런 식으로 대하진 않았다.

장 대표의 단식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파동에 대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야당 대표의 정당한 특검 요구까지 조롱하고 정쟁으로 매도할 일은 아니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도 야당 시절 단식을 통해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화를 요구했었다. 단식 같은 극단적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도 민주당의 야당 무시와 오만함에는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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