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로 오이소]충절과 힐링의 공존, ‘천년도시’ 진주의 재발견
경남일보는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소멸 극복에 보탬이 되기 위해 도내 각 시군에서 자랑거리로 내세울 관광지를 모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지역 홍보 효과는 물론 관광객 유치로 이어져 지역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 촉석루(矗石樓)는 남강 위에 우뚝솟은 영남 제일 누각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콘텐츠에서 '천하의 절경을 연출하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한 곳'이라고 소개하는 메인 글귀에서도 촉석루의 명성을 짐작할수 있다. 진주성 남쪽 석벽 위에 장엄하게 솟은 웅장한 자태는 그야말로 영남 제일 누각으로 진주 제1경의 위용을 자랑한다.
성의 남쪽에 위치한다 하여 남장대(南將臺), 전쟁이 일어나면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 조선시대 향시(鄕試)의 고사장으로 쓰일 때는 장원루(壯元樓)라 불리며 시대마다 그 역할을 달리해 왔다.
역사는 더 드라마틱하다. 고려 고종 28년(1241) 진주목사 김지대가 창건한 이래 불타고 훼손되면서 수차례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1950년 6.25 전쟁 당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1960년 진주고적보존회를 중심으로 한 민·관의 손길이 모아져 다시 세워졌다.
눈여겨 볼 것 중 하나, 누각 아래 화강암 돌기둥은 '창원 촉석산'에서 채석했고 목재는 '강원도 오대산'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촉석산은 마산 합포구 진전면에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런 산은 없고 이름이 비슷한 이 지역 '적석산'을 일컽는다.
전쟁 전 국보 지위를 가졌던 촉석루는 현재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진주시와 시민들은 국보를 되찾기위한 범시민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자나 깨나 백성들과 함께 한 누각/예서 바로 세상인심 환하게 드러났네/임진, 계사 묵은 함성 나라 지켜 몸 바친 듯/충절의 일 번지로 오늘 다시 드높이세/
-진주시청 홈페이지에 소개된 촉석루 시-
누각 아래 남강 물속에는 논개의 의로운 넋이 서린 '의암(義巖)'이 위치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논개의 충절을 기려 이름 붙여진 이 바위는, 때에 따라 암벽 쪽으로 붙었다가 강 쪽으로 나간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품고 있다. 관광객들은 직접 걸어서 바위위에 올라가 볼수도 있다. 경사가 있고 미끄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아 강낭콩꽃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중략)아 강낭콩 꽃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바다도 더붉은 그 마음 흘러라/-수주 변영로의 논개 중-

▲ 진주성(晋州城)은 8년 연속 '한국관광 100선' 빛나는 역사의 보고(寶庫)이다.
진주성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돼 8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은 고려 우왕 5년(1379) 석성으로 수축된 이래 진주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해 왔다. 성내에는 촉석루를 비롯해 의기사, 영남포정사, 북장대, 호국사 등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잘 알려진대로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현장이다. 김시민 장군의 탁월한 리더십이 빛을 발했던 장소로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1593년 2차 진주성 전투 당시 7만여 명의 민·관·군이 최후까지 항전하다 순국한 역사적 상흔은 계사순의단을 통해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잠시나마 선인들에게 참배하며 예를 갖춘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서 다양한 화력 무기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1909년 창간된 경남일보 창간호도 소장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복합 산림문화 휴식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진주시 정원문화의 상징인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2025년을 기점으로 사계절 머무는 숲으로 진화했다. 2024년 말 누적 방문객 113만 명을 달성한 데 이어, 2025년 한 해에만 6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가 누적 17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경남을 대표하는 산림 휴양지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은 숲과 정원, 레포츠와 치유를 아우르는 복합 공간이다. 봄의 수선화부터 여름 수국축제, 가을 탄소중립 축제, 겨울 산타 축제까지 철마다 옷을 갈아입는 정원 콘텐츠가 강점이다.
특히 '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과 휴양관, 야영데크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2025년 한 해 동안 2만 명의 이용객이 찾았다. 이 가운데 가족 단위의 방문객 비율이 72% 이상을 차지하며, 전 세대가 함께 머무는 숲 휴양지로 으뜸이 됐다.
'우드랜드'와 '목재문화체험장'에는 2025년 한 해 동안 10만 명이 참여해 숲과 목재를 직접 만지고 배우는 교육·체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짚라인 등 모험시설을 갖춘 산림레포츠단지는 활동적인 숲 체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진주시는 2026년에는 지방정원 등록을 목표로 공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작가정원과 치유의 숲, 경관농업 정원을 조성해 숲 전체를 순환하는 정원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기대감을 갖게한다.

▲ 진양호 노을길, 그리고 추억에 젖다.
진양호의 새로운 명물은 단연 '진양호 노을길'이다. 아천 북카페에서 전망대를 거쳐 상락원 뒤편까지 이어지는 6km 구간의 산책로는 무장애 데크로드와 화목길로 구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주말 평균 2000여 명이 찾는 이 길은 호수와 숲, 노을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제공하며 전국적인 걷기 코스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80~90년대 추억의 장소였던 진양호공원이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친환경 레저와 힐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옛 선착장 주변의 노후 건축물을 재생한 아천 북카페와 갤러리는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 4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하모 놀이숲'과 야간 관광콘텐츠인 '하모 미디어 환상의 숲'은 최첨단 빛과 소리 기술을 접목해 주야간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향후 동물복지 중심의 진양호 동물원 확장 이전이 추진되고, 전망대 일원이 현대적으로 재정비되면 진양호는 남부권을 대표하는 거점 관광지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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