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의존·전술 부재·철학 상실… 韓 축구 구조적 민낯 그대로
이민성호, 日보다 두 살 많지만
조직력·공격력 모두 압도 당해
단기 성과에 매몰돼 전략 답습
亞게임에 메달권 입상 불투명
전 연령별 대표팀도 전체 부진
2020년대 들어 2승7패 큰 격차
韓 유럽파, 日의 3분의 1 수준
일관된 축구철학 없이 중구난방
우스갯소리 중에 ‘가위바위보도 일본에는 지지 마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식민지였던 과거사로 인해 일본을 바라보는 국민적 감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스포츠 맞대결에선 절대로 지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농담이다. 일찌감치 경제 발전을 이룩한 일본에 비해 국제적 위상, 문화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일본에 크게 밀렸던 한국으로선 스포츠에서만큼은 밀릴 수 없다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반영된 말이기도 하다.

스코어는 한 점 차 석패이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완패다. ‘이민성호’는 경기 내내 결정적인 골 찬스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고, 전반에는 슈팅 숫자가 1-10으로 압도적인 열세를 보일 만큼 처절하리만큼 밀렸다.

비단 이번 패배는 U-23세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연령별 대표팀이 2020년대 들어 일본에 2승7패로 밀리고 있다. 성인대표팀만 해도 최근 세 번의 한일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7실점하며 3연패를 당했다. 한일전 축구에서 성인대표팀의 3연패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U-23 아시안컵 4강전 패배도 코칭스태프의 무능과 안일한 전술 준비, 대처가 그대로 드러난 결과였다. 이민성 감독은 호주와의 8강전에서 뒷공간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던 백가온(부산) 원톱 카드 등 호주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내밀었다. 일본이 호주전을 체크하지 않을 리 없고,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사용하는 일본은 애초에 수비 시스템이 뒷공간을 내주는 팀도 아니다. 그에 비해 일본은 8강 요르단전과 비교해 5명이나 선수들을 바꿔 나왔다. 상대팀에 따라 선수 및 전술 수정을 했단 얘기다. 이민성 체제로 올해 아시안게임을 갔다간 금메달은커녕 메달권 입상도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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