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음주운전 논란' 임성근 셰프 “배신감 느꼈을 팬분들, 죄송합니다”(종합)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로 스타덤에 올랐다가 과거 음주운전 이력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임성근 셰프가 21일 심경을 고백했다.
이날 JTBC엔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 셰프는 음주운전을 고백한 이유를 밝히면서, 갑질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가족들에게까지 악플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 관해 “제가 미운 것인데, 제 손녀를 미워하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임 셰프는 2015년 요리 경연 예능 '한식대첩3'에서 우승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어 최근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에 참여해 탁월한 요리 실력과 유쾌한 모습으로 '임짱'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과거 음주운전 등의 이력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임성근 셰프는 1998년 음주운전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듬해에 음주운전을 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다 2009년, 2017년, 2020년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각각 벌금 200만 원, 벌금 300만 원,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인터뷰를 취소할 거라 생각했다.
“40년 전 이야기라 기억이 잘 나지도 않는다. 이제 와서 뭘 숨기겠나. 생각나는 걸 다 성실하게 말하겠다.”
“본질이 음주인데 말도 안 되는 조폭설, 갑질설, 타투가 있다고 해서 몰아가고, 제 주변에 계신 분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특히 저희 PD님,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다. 손녀가 네 살인데, 네 살 먹은 아이한테까지 나쁜 말이 올라온다. 그런 것도 말하고 싶었다. 저한테 욕하시는 건 괜찮지만, 저로 인해서 주변에 있던 가족이라든지, PD님이라든지, 제가 모델로 있는 상품의 중소기업이라든지 이런 분들까지 (피해를 본다). 그 분들은 잘못하면 부도가 날 수 있는 위기다. 사실 이런 게 없었으면 홈쇼핑이라든지 이런 게 없었으면 사실 이 자리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사람인지라 피하고 싶다.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다. 누가 그걸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저 때문에 피해보는 분들이 있으면 안 되겠기에 결심하게 됐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음주운전을 고백했다는 의혹이 있다.
“그 전부터 예능이라든지 이런 데 나가면 밝히고 싶었다. '제발 저 좋아하지 말라'고. '음주 이력 있는 사람이니까, 저를 좋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저는 일반인이고 서바이벌 예능에 나온 지 12년 정도 됐다. 그때는 용기가 없어서 밝히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이번 '흑백요리사2' 끝나고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의 짐이 무거웠다. 타 방송에 나가면 이걸 말해야하는데, 용기가 안 생겼다. 집에 가서 자책감이 들었다. 낮에 나가서 '반드시 고백해야지' 했지만, 용기가 안 나서 못했다. 9일에 촉발됐다. 모 광고 PPL 방송을 하고 나서, 그 방송이 끝난 후에 유튜브 팀 쪽으로 어마어마한 광고가 들어왔다. 그때 겁이 났다.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12일에 영상 4개를 촬영하면서 해명영상도 찍었다. 그때 PD가 '절대 안 된다'는 거다. 그래도 제가 업로드하라고 했다. 그걸 정말 기획하고 전화를 받자마자 준비한 거면 술병도 치우고, 양복도 입고 찍었을 거다. 그 영상을 18일 공개로 예약을 걸어놓은 거다. 그런데 17일에 (제작진에게) 메일이 왔다고 하더라. 거기서 오해가 있었다. 2016년부터 세 차례다. 16년 전 일을 사실 다 기억하지 못한다. 제가 기억을 더듬었더니 세 번을 한 것 같았다. 날짜는 기억 안 나지만, 10년에 걸쳐서 세 번이라고 한 거다. 근데 나중에 봤더니 16년에 걸쳐서 했더라. 우연의 일치로 겹쳤다.”
-댓글 반응은 봤나.
“첫날은 좀 봤다. 근데 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왔다. 모든 전화를 안 받았다. 처음엔 이렇게 후폭풍이 클지 몰랐다. 근데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오니까, 그 다음부터는 휴대전화를 열어보지도 않았다. 가족에게도 휴대전화를 보지 말라고 했다. 아내는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며느리는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고 있다. 아이들까지 건드리니까. 술은 내가 먹었는데 왜 가족을 공격하고 그러는지.”
“갑질이라든지 이런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말하는 투가 정제되지 않아서 저를 거칠게 느끼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누구에게 한번도 해를 끼친 적 없다. 반대로 갑질을 많이 당하고 사기도 당해보고 그랬던 사람이다. 모 호수에 있는 한정식 집도 5년간 소송을 했다. 제가 누구한테 갑질을 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경쟁업체 쪽이) 비방 댓글을 썼다고 사료된다. 저도 법적 대응을 하려다가 참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제가 음주운전을 했어도 그 사람이 그렇게 올리는 건 더 큰 범죄라고 본다. 제발 앞으로 그런 글이 없었으면 좋겠고 올린 글이라도 내려주면 문제삼지 않을 거다.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를 생산하면 가만히 있진 못할 것 같다.”

-문신을 했다는 댓글도 있는데….
“하다 못해 타투를 가지고 그러길래 어이가 없기도 하다. 사람이 미워보이면 쳐다보는 것부터 미워보이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논란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3때 가출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못 채우고 다시 가출해서 그때부터 음식점 일을 했다. 주방이라는 공간의 위계질서가 험했다. 19살에 서울 시청에 있는 모 음식점에서 주방장을 했다. 나이도 어리고 덩치도 왜소해서 나를 따라주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20대 초중반에 애 엄마를 만나서 결혼했다. 그 나이도 젊은 나이다. 조리장이 되려면 서른 중반 이상은 돼야 하는데, 저는 빨리 됐다. 주방에서 저를 따라주지 않고 그래서, 사람 겁주는 용도가 아니라 그런 뜻에서 (타투를 했다). 아이 엄마와 상의 하에 문신을 했다. 그걸 조폭이라고 하고, 그런 것들이 참 아쉽다. 이걸 보여준 것도 아니다. 반팔 입다 보니까 살짝 보인 건데, 그걸 가지고 조폭이다 이런 이야기를….”
-폭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90년대 중반 정도 된 것 같다. 주차장에서 시비가 있었다. 때리고 그랬던 건 아니고 쌍방간에 폭행 시비가 있었다. 그때 벌금을 냈었다. 괜히 또 하나 빠뜨리면 안 되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금수저도 아니고 돈도 많이 모으지 못했다. 조리사여서 재능 기부를 20년 전부터 해왔다. 나쁘게 말하면 나대는 것이고 좋게 이야기하면 추진력이다. 과오를 털어낸다는 개념보다는, 그런 활동을 하고 있었다. 저는 언론에 뭘 한 적도 없고 재능기부를 해오다가 2015년에 '한식대첩' PD님을만나게 됐다. 11년 전에 끝난 프로그램인데, PD님과 인연을 이어왔다. PD님도 봉사활동을 좋아해서, '한식대첩'에 나오셨던 명인들하고 재능기부도 하고 사랑의 밥차 봉사활동을 했다. 영상 공개는 안 됐는데, 이 활동을 하며 전액 기부하겠다는 내용도 찍었다. 유튜브도 돈 벌려고 만든 게 아니다.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그런 사건이 터졌다. 어느 누가 자신의 소중한 레시피를 정확한 수치까지 공개하겠나. 사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했다. 제 나름대로 재능기부 형태로 만든 채널이다. 유튜브 수익으로 제가 가지고 갈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게 준비하다가 이 사건이 터졌다. 하던 걸 계속 이어가야 하나 고민이다. 그러면 보여주기 식이라고 욕을 먹을 것 같다.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다.”

-방송 활동 중단을 한다고 했는데.
“모든 방송을 중단한다. 근데 홈쇼핑 방송은 제 문제가 아니다. 돈 벌려고 홈쇼핑 하는 게 아니다. 여기서 제가 거짓말 하면 천벌 받을 거다. 이 상황에서 피해 보는 중소기업 사장님들에게 어떻게 돈을 달라고 하나. 제가 욕 안 먹자고 홈쇼핑을 중단하면, 명절 선물 만들어놓은 것은 물론 축산농가까지 줄도산인 거다. 그래서 강행한다고 말씀드리는 거다. 축산농가가 망가지면 중소기업이 망가지고, 포장지 업체에도 직격타다. 소스 공장도 그렇다. 먹이사슬처럼 연결돼 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비난도 감수할 거다. 제 뒤를 이어 맡아줄 셀럽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제가 대행한 제품이 다 판매되면, 그 후엔 무슨 얼굴을 들고 나오겠나. 제가 거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떠한 비난을 하신다해도 달게 받는데, 이 부분 만큼은 진행할 거다. 오래하진 않는다. 제품이 떨어질 때까지다. 유튜브는 지금 당장 활동을 안 하겠다는 것이지 채널을 닫겠다는 건 아니다. 제 나름대로 재능기부로 만들어놓아서, 논란이 되지 않는 영상들,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을 올리겠다. 돈의 목적은 절대 아니다.”
-식당 개업은 예정대로 하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돈을 많이 벌어놓은 것이 절대 아니다. (새로 개업하는 식당은) 손 잡고 일하는 중소기업 소유다. 저는 요리를 하는 사람이고, 사기 당하고 가게 없이 몇 년 있었다. 중소기업에서 월급과 인센티브를 주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거다. 제 명의로 된 게 아니다. 준비 중인 것은 또 멈추면 그쪽에 또 피해가 간다. 일정에 맞춰서 차분하게 순서대로 할 거다.”
-워낙 호감도가 높아서 실망도 큰듯하다.
“근데 그런 것 같다. 사실 30년 전, 20년 전, 하다못해 10년 전만 해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지금처럼 이렇게 높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음주운전은 나쁜 거야'라고만 알고 있었던 거다. 지금처럼 막 경각심을 갖고 그러던 시절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음주운전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음주운전을 하면 거의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분위기로 바뀐 게 사실은 몇 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IMF 때 애 엄마하고 두 평짜리 도시락집을 했다. 그 당시에는 제가 운전 면허가 없었다. 저는 주방에서 도시락을 만들고 배달하는 친구들이 배달을 했다. 근데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제가 배달을 해야했다. 생계가 달린 저의 일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면허 없이 배달 오토바이를 운전했다. 그 상황이 지금이라도 해도 바뀔 수가 없을 것 같다. 말하자면 그때부터 이제 무면허 운전을 했던 것 같다. 면허도 없었고 그래서, 오토바이를 타다가 음주운전도 적발됐다. 이런 것들이 이제 시작이 됐던 것 같다. 사실 음주운전에 대한 너무 무지한 생각 때문에 이런 과오가 생긴 것 같다.”
“제가 알코올 중독자는 아니다. 17살 때부터 음식을 하면서, 그 당시엔 서울 시내에 도시 가스가 없었고 다 연탄불이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연탄 150장을 갈고, 저녁에 또 연탄 150장을 갈았다. 그러고 나서 밤새 끓인 곰탕 국물에 막내끼리 한잔씩 먹다보니까, 그게 술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됐다.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고, 술을 파는 업장이니까 술을 안 먹을 수가 없더라. (식당을 운영하면서) 저 보고 온 손님들 보면 인사하고 소주 한 잔 받고 그랬다. 술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그것 때문에 음주운전이 많아지지 않았나 싶다. 안성재 셰프 채널 영상이 나간 다음부터 소주 한 잔을 안 하고 있다. 술은 얼마든지 안 먹을 수 있다. 술이 문제가 아니라 운전을 한다는 게 문제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느낀 것 같다.
“음주운전이 나쁘다는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회적인 매장이 될 정도의 일인지는 깊게 인식하지 못했다. 지나간 일이지만 반성하고 있다. 죄송한 이야기인데, 술을 좋아하다보니까 대리(운전)를 하루에 두 번 불러본 적도 있다. 그만큼 대리기사를 많이 애용한다. 10년전부터 대리기사 회사 VIP다. 10년 전부터 음주운전을 전혀 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근데 어이없는 실수를 해버렸다.”
-이렇게까지 여파가 있을 거라곤 예상 못했나.
“처음엔 고백하고 나니까 속이 후련했다. 잠을 그렇게 맛있게 자본 적이 없다. 양심고백, 양심선언 하고 나니까, 그날 최고로 잠을 잘 잤다. 내 마음 속 한구석에 응어리져 있었는데, 일반인에게 감당 안 될 만큼의 큰 사랑을 주시니 겁도 났다. 광고가 너무 들어오니까 그 다음부터는 무서워서 하루하루 못 버티겠더라. 용기를 못 내서 시기를 늦췄던 것 같다.”
-지금 나온 이야기 중에 정정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
“6범이든 10범이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무섭긴 하다. 무슨 사기를 친냥, 그렇게 무섭게….본질만 말씀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저로 인해 고통받는 PD님이라든지, 가족들, 협력사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긴다.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저는 절대 하늘에 맹세하고 (갑질 가해자가) 아니다. 그 글을 조심스럽게 내려주시면 좋겠다. 또 다른 논란이 나온다고 하면 계속 당하고만 있을 순 없으니 대응할 수밖에 없다. 손녀딸과 제 아내는 의도치 않게 (매체에) 나와서 다 피해를 보고 있는 입장이다. 그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비하 발언하고 그러나. 제가 미운 것이지 아이가 왜 밉나.”
-실망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아들, 딸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잠 안 자고 답글도 달았다. 그분들과 짧게나마 소통했던 게 좋았던 것 같다. 그분들은 저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가식적으로 사는 사람이 된 것이니까.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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