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대교 30일 오후 2시 개통…포항 남·북 도심 ‘직결 시대’
유동 인구 증가로 송도해수욕장 상권 변화 주목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해오름대교가 오는 29일 개통식을 갖고, 30일 오후 2시부터 차량 통행을 시작한다. 도심 바다를 가로질러 남·북을 직접 잇는 해오름대교는 지역 주민들의 30년 숙원 사업으로, 개통 이후 포항 도심 교통 구조와 생활권 흐름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오름대교는 국가지원지방도 20호선 단절 구간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총연장 395m, 왕복 4차로 규모의 콘크리트 사장교로, 사장교 구간 295m와 접속교량 100m로 구성됐다. 2021년 6월 착공해 약 4년간 공사를 거쳐 완공됐으며, 높이 약 46m의 주탑은 포항 내항을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심 경관 요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738억 원으로 국비·도비·시비가 투입됐다.
교통 효과는 수치로도 제시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실시설계 보고서 기준으로 기존 3호로 구간을 이용하던 하루 약 3만5천 대의 차량 가운데 약 1만5천 대가 해오름대교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 통행량은 하루 약 2만 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출근 시간대에도 일부 차량이 대교로 이동하면서 도심 내부 간선도로의 교통 부담이 완화되는 구조적 효과가 기대된다. 송도동과 항구동 사이 이동 시간은 기존 약 10분에서 3~4분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시민들의 체감 기대도 크다. 북구에 거주하며 남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상훈(30, 두호동) 씨는 "아침마다 도심을 관통해야 해 정체가 잦았는데, 대교가 생기면 출근 동선이 단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간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체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그동안 접근성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대교 개통으로 방문객이 늘면 상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개통 초기 혼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구 주민 박영환(62, 송도동) 씨는 "새로 생긴 교량이라 한동안은 이용 차량이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접속부나 로터리 구간에서 정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포항시는 이러한 우려를 감안해 개통 이후 교통 흐름을 상시 점검하고, 신호 체계를 현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대교 종점부와 인근 구간에는 교통정보 수집 장치를 활용해 교통량과 혼잡도를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접근성 개선은 도시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도심을 직접 연결하는 교량이 생기면서 통근·통학·생활 이동의 경계가 완화되고, 포항 도심을 하나의 연속된 생활권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물류 이동뿐 아니라 여가·관광 동선도 단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동과 송도해수욕장 일대 상권 변화도 주목된다.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면 유동 인구 증가가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카페와 음식점 등 체류형 상권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단기간 급격한 상권 팽창보다는 주말·관광 수요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오름대교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포항 도심 균형 발전을 이끄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송도해수욕장 주변 정비와 개발을 포함해 개통 이후 변화에 대응하는 대책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