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상공인 대출 늘리자" 토스뱅크·광주銀 손잡아
당국 생산적금융 강화 기조에
부진했던 기업대출 확대나서
지방은행 대면 심사 인프라에
인터넷은행 플랫폼으로 시너지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손잡고 올 하반기 첫 개인사업자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재작년 업계 첫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공동으로 선보인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개인사업자 시장에서도 다시 손을 잡은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에 지방은행의 대면 창구를 결합시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매일경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기존 개인신용대출에 한해 운영 중인 광주은행과의 공동대출 상품을 개인사업자대출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의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기업대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보겠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광주은행이 대면 영업을 담당하고, 토스가 비대면 영업을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담보물건에 대한 공동대출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현재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개인사업자대출에서도 비대면 영업이라는 벽이 너무 높다는 불만이 크다. 담보력을 입증하기 위한 실사 등이 어려운 데다 신용평가모델 등도 상대적으로 가계대출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대면 심사 역량을 활용하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지방은행들은 개인사업자대출에서 오랜 기간 실적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손잡은 이유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지방 중소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지방은행과 개인사업자대출을 공동으로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BNK부산은행, 전북은행 등이 협력 대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지방은행과 손잡고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지나치게 높은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포석도 있다. 그간 비대면 심사 모델의 한계와 리스크 관리 부담으로 사실상 방치됐던 중기대출 시장을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뚫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기업대출 합산액 6조3101억원 중 중소기업(법인) 대출은 '제로'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기업대출은 100% 개인사업자대출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취급 중인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도 3사 주택담보대출 총액(38조원)의 16%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기대출에 소극적인 것은 구조적 제약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라 전자금융거래(비대면) 방식으로만 영업이 어느 정도 강제돼 대면 중심의 법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더 이상 가계대출에만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주력인 신용대출은 중·저신용자 비중 30% 유지라는 규제에 묶여 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 역시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토스뱅크의 경우 상황이 더욱 절박하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자체 협업 체계를 구축해 금융당국과 국회에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제도적 개선 건의를 이어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나 안정성이 크게 약한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상생으로 서민금융 및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는 하는 차원인 만큼 공동대출을 늘리는 데 정책적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가계 신용대출에 한정됐던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간 공동대출 범위를 개인사업자·중소기업대출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박인혜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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