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사퇴하라”…들끓는 인천지역 민심

변성원 기자 2026. 1. 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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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천시당 성명 내고 압박
앞서 인천시총연합회도 사퇴 촉구
사랑운동시민협의회도 대응 논의
▲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은 2023년 6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부영타워에 문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은 송도 센트럴파크와 송도부영타워 전경. /인천일보DB

인천에 터 잡은 국가행정기관인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 발언으로 지역사회 공분을 일으킨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을 향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12개 주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시총연합회가 사퇴 촉구 성명을 낸 데 이어 정치권도 가세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21일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국가기관 존치를 여론조사에 맡기겠다는 김경협 청장 발상은 행정가의 기본 소양조차 의심케 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김 청장은 국가 정책을 희화화한 무능을 반성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가 정책은 법과 절차, 정책적 타당성,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원칙 속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라며 "여론조사라는 즉흥적 도구로 기관 운명을 결정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정책 판단 능력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시당은 또 "이런 방식이면 국가 정책이 정치적 셈법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히는 종잇장에 불과할 수 있다"며 "행정은 정치에 휘둘리는 쇼가 아니다. 차라리 여론조사청을 만드는 게 나을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외동포청 신설 당시에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울은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청장이 서울 이전을 운운하는 것은 균형발전을 책임져야 할 고위 공직자로서 앞뒤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이라고 맹비난했다.

재외동포청은 같은 날 유 시장에게 '공정한 방법으로 송도 청사에 대한 동포들 의견을 조사하자'는 내용의 공개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시민사회에서도 김 청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총연합회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 발언은 인천시민을 경시한 처사"라며 김 청장 사퇴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시민 소통 네트워크인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도 22일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논란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종호 협의회 사무처장은 "외교부에서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한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전 반대 집회나 서명운동, 사퇴 요구 등 대응 수준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청장은 유 시장을 상대로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SNS에 '유정복 시장 SNS 거짓 주장에 대한 3차 반박' 글을 올리고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 자신의 거짓 선동을 덮으려 하지 말고 재외동포청이 요구한 청사 마련 대책에 대해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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